[베이스볼 블로그]'한화맨' 장성호가 해야 할 일

  • 등록 2010-06-14 오전 7:42:46

    수정 2010-06-15 오전 10:07:24


[이데일리 SPN 정철우 기자]장성호가 결국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트레이드를 요구하고 나선 지 6개월여만에 뜻을 이루게 됐다.

15년간 쌓인 정을 두고 와야 하는 탓에 KIA를 떠나는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본인이 독한 마음으로 간절히 원했던 일이기에 각오는 새로울 수 밖에 없다.

원하던 일이 이뤄진 만큼 책임감도 무겁다. 그를 데려오기 위해 한화 역시 적지 않은 출혈을 감수해야 했다. 그만큼 그에 대한 기대치가 매우 높음을 알 수 있다.

장성호는 ‘3할 타자’다. 꾸준히 기회가 주어지면 여전히 3할을 칠 수 있는 타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한화가 장성호에게 바라는 것은 비단, 그가 좋은 개인 성적을 내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팀을 이끌고 지원하는 리더의 역할도 수행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한대화 한화 감독은 “우린 베테랑 선수가 필요하다. 단순히 나이 많은 선수가 아니다. 경험 많고 능력 있는 선수를 원한다. 장성호가 그 몫을 해주리라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화는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젊은 선수들을 기용하며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려 하는 중이다. 하지만 그저 젊은 선수들을 많이 뛰게 한다고 경험이 쌓이는 것은 아니다. 이기면서 배우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는 매우 크다.

장성호는 노림수가 좋은 타자다. 투수가 다음에 던질 공이 무엇인지 예측해서 때려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장성호 역시 9년 연속 3할 타율의 비결을 “노림수가 좋았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노림수는 감이 아니다. 데이터와 경험을 통해 쌓은 노하우를 펼치는 장이다. 투수와 포수의 특성과 경기 상황, 자신의 컨디션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봤을 때 비로서 제대로 된 결론을 내릴 수 있게 된다.

야구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만 좋은 노림수를 가질 수 있다. 현재 한화의 젊은 타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대목과 일치한다. 장성호는 이제 그 노하우를 한화의 새로운 후배들과 공유해야 한다. 

또 있다. 장성호는 야구 잘하는 선배가 어떻게 준비하고 노력하는지를 후배들에게 보여줘야 할 책임이 있다.

다카시로 한화 종합 코치는 “한화에는 젊은 선수들이 보고 배울 고참이 필요하다. 야구에 정말 최선을 다하는 모습, 이기기 위해 고민하는 자세를 보여줄 베테랑 선수가 있다면 더 강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성호는 KIA의 암흑기 시절, 홀로 팀의 중심이 되어야 했던 선수다. 한때 ‘타율 3할’에 너무 집착한 탓에 팀 플레이어로서 부족함이 있다는 평가도 있었다. 그 역시 “기록 때문에 스스로 좀 움츠러들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솔직히 인정하기도 했다. 또 한번의 후회를 남겨선 안된다. 이젠 함께 이기는 법을 보여줘야 할 때다.

장성호는 누구보다 이기고 싶은 욕심이 큰 선수다. 그 대상은 장성호 자신에서 출발해 상대팀까지 이어진다. 지금 한화에 필요한 것이 바로 그 기운이다.

장성호는 이적 후 기자회견에서 “개인 성적은 의미 없다. 팀이 이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목표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는 그가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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