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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F조 슬로바키아와의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조별예선 2무1패를 기록, 승점 2점에 머물러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월드컵 역사상 전회 대회 우승팀이 16강에 오르지 못한 경우는 2002년 한일 월드컵 프랑스에 이어 두 번째다.
공교롭게도 지난 2006 독일 월드컵 결승에서 맞붙었던 이탈리아와 프랑스가 이번 월드컵에선 모두 조별예선 탈락의 쓴맛을 보는 결과를 낳았다.
반면 슬로바키아는 이날 경기전까지 1무1패로 탈락 가능성이 높았지만 이탈리아라는 '대어'를 낚으면서 승점 4점(1승1무1패)을 기록, 극적으로 16강에 올랐다. 1993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분리독립한 이후 첫 출전한 월드컵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이탈리아는 번번히 패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결정적인 기회를 얻지 못했다. 결국 계속된 패스미스가 이탈리아의 발목을 잡고 말았다.
슬로바키아는 전반 25분 이탈리아의 패스미스를 놓치지 않고 볼을 가로챈 것을 페널티지역 안에서 로베르트 비텍이 침착하게 골로 연결시켜 선제골을 넣었다.
오히려 슬로바키아는 후반 38분 마렉 함식의 패스를 비텍이 다시 골망을 갈라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비텍은 이날 경기에서 혼자 2골을 넣으며 슬로바키아의 기적 같은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이탈리아는 후반 36분 안토니오 디 나탈레의 득점으로 한 골을 만회했다. 하지만 끝내 추가골을 넣지 못하고 패배에 고개를 떨궈야 했다. 특히 이탈리아로선 후반 39분경 디 나탈레가 다시 골을 성공시켰지만 오프사이드로 인정되지 않은 것이 뼈아팠다.
슬로바키아는 종료 직전인 후반 44분 드로우인 상황에서 교체투입된 카밀 코푸네크가 상대 수비수 사이를 뚫고 골키퍼 키를 넘기는 절묘한 슈팅을 성공시켜 이탈리아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이탈리아는 인저리 타임에 콸리아렐라가 골키퍼 키를 넘기는 절묘한 슈팅으로 한 골을 다시 만회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모자랐다. 종료 휘슬 직전에 얻은 페페의 슈팅도 골문을 벗어나는 등 승리의 여신은 이탈리아를 끝까지 외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