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탁구 3인방 “우리끼리 맞붙을 때가 가장 긴장돼요”

ㆍ기대주 서현덕·김민석·정영식
  • 등록 2010-08-17 오전 7:55:55

    수정 2010-08-17 오전 7:55:55

[경향닷컴 제공] 서현덕(19·삼성생명)과 정영식(18·대우증권), 김민석(18·KT&G)은 한국 남자탁구 대표팀의 막내들이다.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실업팀에 입단한 터라 외모에선 여전히 풋내가 난다. 그러나 라켓을 잡고 경기장에 서면 눈빛부터 달라진다. 쟁쟁한 대선배 몇몇이 이미 이들의 제물이 됐다.

최근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는 정영식(세계 76위). 지난 15일 끝난 2010 한국마사회컵 코리아오픈 국제대회 21세 이하 남자 단식에서 1위를 했고, 지난 7월 남녀 종별선수권대회 남자 단식에서도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 4월 마사회컵 챔피언전 16강전에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유승민(28·삼성생명)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강력한 백핸드 공격과 상대 선수에 대한 분석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듣는다.

6세 때 아버지 권유로 탁구를 시작한 정영식은 “초등학생 때는 만화를 보고 싶어서 체육관에 가는 게 싫었다. 중학생 때 TV에서 김택수 감독님과 오상은, 유승민형의 경기 모습을 봤는데 정말 멋졌다”며 “그때부터 선수가 되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서현덕(53위)은 “부모님이 탁구장을 운영해 당연히 선수를 해야하는 것으로 알고 자랐다”고. 지난해 일본 요코하마 세계선수권에서 대만의 창펭룽(세계 36위)을 4-2로 제압하고 32강전에 진출하며 돌풍을 예고했다. 이 대회를 앞두고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선 대표팀 맏형 오상은(33·KT&G)을 4-2로 이겼다. 반박자 빠른 백핸드 드라이브를 주무기로 쓰는 왼손 셰이크핸드 전형이다.

김민석(65위)은 지난해 인도 자이푸르 아시아주니어선수권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의 얀 안(143위)에게 4-3 역전승을 거두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당시 3세트를 내줘 패색이 짙었던 김민석은 무서운 뒷심을 발휘해 4세트를 내리 가져왔다. 침착한 경기 운영과 정확한 볼 컨트롤이 장기다.

실력이 뛰어난 또래들이 함께 뛰다보니 경쟁심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 김민석은 “처음엔 라이벌이 있다는 게 조금 불편하고 신경도 쓰였지만 지금은 좋다. 서로 경쟁하면서 실력이 느는 것 같다”고 했다. 서현덕도 “민석이, 영식이와 맞붙을 때 제일 긴장된다. 졌을 때 기분이 가장 나쁜 경기도 이 친구들과의 시합”이라며 미소지었다.

세 사람의 공통된 목표는 오는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2년 런던 올림픽의 국가대표로 발탁되는 것. 이들은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주목받는 스포츠 스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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