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계열사인 한진(002320), 한국공항(005430)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한 3분기 보고서 및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한진은 중앙일보 종편 JTBC에 42억원을, 한국공항은 동아일보 종편 채널A에 60억8000만원을 출자했다. 지분율은 각각 1%, 1.47%라고 기재했다.
계열사들은 출자 이유에 대해 `사업 관련`, `영업력 강화`라고 기재해놓고 있다. 그러나 항공운수 보조사업을 벌이는 한국공항과 한진이 방송사업과 어떤 사업 연관성이 있는 지는 판단하기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앞서 한진그룹과 계열분리된 한진중공업이 매일경제TV에 30억원을 출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누적 적자를 이유로 노동자 정리해고에 나서는 상황에서 종편에 출자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비판이었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종편 출자는 리스크가 크다는 점에서 악재 중 하나"라며 "다른 기업들이 `상황을 좀 더 지켜보자`는 입장인데 반해 한진그룹은 적극적으로 종편을 돕고 있어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대한항공은 올초 TV조선 출자 소식이 알려진 뒤 당일 주가가 하락 반전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분 출자보다 추가 투자 가능성이 더 큰 문제"라며 "종편 정상화가 더디게 진행될 경우 `주주의 책임`으로 대규모 광고를 집행하는 식의 비용 유출이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종편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지만, 부정적 전망이 다소 우세하다. 한국방송광고공사가 최근 펴낸 연구결과에 따르면 광고주들(200명)은 종편 시청률이 내년 1.20% 가량일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방송 전문가들은 1%를 밑돌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으며 경쟁력을 갖추려면 5%를 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진그룹측은 종편 출자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대한항공이 TV조선에 출자할 당시 "실무적으로 검토된 사항이 아니며 윗선의 결정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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