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뉴이스트엠…K팝 '중국 공략' 다시 본격화

  • 등록 2013-11-21 오전 7:10:00

    수정 2013-11-21 오전 7:10:00

그룹 엑소와 뉴이스트엠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K팝의 중국 공략이 다시 본격화되고 있다.

손담비, 애프터스쿨, 뉴이스트 등이 소속된 플레디스는 최근 중국 대형 기획사 위에화엔터테인먼트와 합작전략 발표회를 갖고 중국 진출을 공식화했다. 원더걸스, 2PM, 미쓰에이의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는 게임업체 스마일게이트와 글로벌시장 공략을 목적으로 전략적 제휴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스마일게이트가 서비스하는 게임 ‘크로스파이어’는 전세계 76개국 4억명이 즐길 뿐 아니라 특히 중국어권에서는 온라인 게임순위 1위다.

K팝은 H.O.T, 신화, 베이비복스 등 1세대 아이돌 그룹들이 활약하던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중국 공략에 활발히 나섰다. 하지만 2000년 중반에는 공연활동을 제외하면 중국 시장에 소극적이었다. 중국이 외국 문화에 배타적인 경향이 강한 데다 엔터테인먼트 산업 기반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H.O.T가 활동하던 시절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중국에서 ‘SM타운’ 브랜드 콘서트를 개최했는데 공연 직전 현지 공안들이 대기실을 점검해야 한다며 가수들을 공연장 밖으로 내몰기도 했다.

언어 문제도 넘기 힘든 벽이었다. 영토가 넓고 지역마다 방송사가 따로 있어 프로모션을 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것도 문제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K팝이 중국 시장에 진출해야 할 이유가 분명해졌다. 중국은 미국과 함께 세계 경제의 주도권을 양분하는 하나의 축으로 성장했다. 반면 그 동안 K팝의 주요 시장 중 하나였던 일본에서는 K팝의 성장세가 주춤해졌다.

중국의 시장 여건은 크게 개선됐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며 K팝 스타들이 출연하는 한국 방송 프로그램이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조회수 상위권에 자리할 만큼 현지인들의 관심이 높다. 한국 방송 프로그램은 정부 규제로 인해 TV로 시청하기 어렵지만 인터넷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K팝에 빠져드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중국의 온라인 활성화는 K팝의 현지 프로모션에 대한 부담감을 줄여주고 있다.

여기에 중국인 멤버들이 포함된 그룹 엑소(EXO)의 성공은 언어 문제에 해결책을 제시했다. 엑소는 중국 공략을 위한 유닛 엑소엠(EXO-M)이 빠르게 입지를 다진 이후 국내에서도 인기가 급상승했다. 엑소엠은 멤버들이 전원 중국인으로 구성됐다.

플레디스가 위에화엔터테인먼트와 합작전략 발표에 맞춰 중국 공략을 위해 특화된 뉴이스트 엠을 선보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JYP엔터테인먼트의 미쓰에이는 멤버 4명 중 페이, 지아 2명이 중국인이다. 한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아직도 불법 음원다운로드, 음반 불법복제 등이 많아 음원과 음반에 대한 수익은 기대하기 어렵다”면서도 “공연과 캐릭터 산업 등 중국에서 K팝을 기반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부분은 많다. 시장 상황에 대한 이해가 선행된다면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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