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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 팬미팅 연기, 와썹 콘서트 취소..사드 보복 한류 불똥

  • 등록 2016-08-05 오전 6:20:00

    수정 2016-08-05 오전 7:49:32

최근 갑작스럽게 중단된 한류 콘텐츠 일정이 중국의 사드 보복이 아니냐는 의심의 시선을 받고 있다.
[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강경록 기자 enter@] 중국이 사드 한반도 배치 결정 직후부터 ‘혐한’ 분위기를 조장하면서 한류 콘텐츠에 이어 한류 관광까지 타격이 이어질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실제로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광전총국)이 각 성 단위의 주요 방송국에 한류 스타 출연 금지를 구두 요청했다는 소문은 어느 정도 사실로 드러났다. 중국은 한류 콘텐츠의 유입이 늘어 자국 콘텐츠를 보호하기 위한 장벽을 높이다 사드 배치를 핑계 삼아 실제 규제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그 때문에 한 관계자는 “한국과 맺은 기존 계약은 그대로 진행하고 있지만, 한중합작 콘텐츠 제작 등 추가적인 논의는 현재 ‘올스톱’된 상태다”고 말했다.

중국이 한류 스타와 한류 콘텐츠에 제동을 건 사례가 연이어 드러나고 있다. 한국 연예인이 중국을 방문할 때 비자 심사를 평소보다 꼼꼼히 한다든지, 중국 현지 공연장의 안전문제 등 조건을 까다롭게 한다든지 간접적인 통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우빈 수지가 참석할 예정이었던 한중 합작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의 중국 팬 미팅이 행사 3일을 앞둔 4일 전격 취소됐고, 그룹 와썹의 중국 프로모션 일정이 돌연 취소됐다. 또 ‘태양의 후예’ 세트장이 위치한 강원도는 중국CCTV7과 교류를 통해 원주, 속초 등 여행지를 홍보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중국 측의 요구로 잠정 연기됐다. 강원도는 또 중국 파워 블로거, 한류 스타와의 만남을 통해 홍보영상을 제작하기로 했지만 이 또한 중국 측이 취소했다.

앞서 광전총국이 △빅뱅·엑소 등 아이돌의 중국 활동 금지 △신규 한국문화산업 회사 투자 금지 △한국 아이돌그룹 1만 명 이상 공연 불허 △기 계약 제외한 드라마 등 한국방송물(합작포함) 사전 제작 금지 △한국배우 출연 중국 드라마 제작 금지 등의 내용을 담은 지침을 이달부터 적용하라고 각 방송사에 유선상으로 전달했다는 소문이 SNS를 통해 돌았다.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중국 네티즌이 사드 한반도 배치를 비난하면서 ‘애국심이 오락을 앞선다’는 중국 네티즌의 반응을 전했고, 그 여파로 엑소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 등 한국 연예기획사들의 주가가 급락했다는 점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중국은 3일부터 기업인의 복수 비자 발급 조건을 강화한 대신 관광 복수비자를 신설해 한중 관광 교류의 속도 조절에 나섰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최근 2년 안에 관광비자로 3번 이상 중국을 방문한 기록이 있으면 최대 30일 체류가 가능한 관광 복수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다”면서 “사실상 돈 버는 기업에게는 편의를 없애고 돈 쓰는 관광객에게는 편의를 늘렸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양국 관광객 교류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여행업계의 바람과는 달리 방한 중국인관광객 시장은 급격히 위축되는 모습이다. 다음 달 1일 월드컵 한·중 예선 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한국을 찾기로 했던 중국응원단 3000명이 방한행사를 취소했고, 회원 수 12만명의 중국 도자기협회도 협의 중이던 방한행사를 취소했다.

또한 소규모 단체관광객의 방한취소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곽상섭 한국관광공사 인센티브유치팀장은 “사드 배치 등 정치적 영향으로 방한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 내 영업을 강화하고 신규 관광객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 외에 뾰족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한국과 외교적 문제를 고려한 속도 조절을 이유로 한류 콘텐츠 확산이나 한중 관광 교류 통제와 관련해 공식 입장이나 문건을 배포한 적은 없다. 다만 한류 콘텐츠를 방송국 자체의 판단으로, 법적 조건의 미비 등을 이유로 틀어막고 있는 등 비공식적 통로로 제어하고 있어 이를 해결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 이재원 문화평론가는 “중국이 앞서 일본과 센카쿠 열도 영토 분쟁을 벌일 당시 간접적 제어로 일본 콘텐츠를 일거에 막은 적이 있다”면서 “중국의 국내 여론 흔들기에 확고한 입장을 견지하는 와중에 대만 등 다른 국가로 한류 콘텐츠 확산을 모색하는 등 다각도의 해법이 필요하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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