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스페셜, 국과수 부검실 공개 '죽은 자와의 마지막 대화'

  • 등록 2019-05-26 오전 12:03:00

    수정 2019-05-26 오전 12:03:00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26일 밤 ‘SBS스페셜’에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실을 공개하며 법의관의 삶을 이야기 한다.

서늘한 공기, 날이 선 도구들, 차가운 부검대, 그 위에 놓인 시신. 상상만으로도 오금 저리고 익숙지 않은 공간이다. 하지만 이곳은 죽은 자가 하는 마지막 이야기를 듣는 중요한 공간이다.

“그분들이 세상을 떠날 때 마지막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들어보고, 그게 만약 억울한 거라면 반드시 억울함을 풀어줘야죠” 서중석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전 원장의 말이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 법의관들은 부검을 통해 고인이 몸에 남긴 메시지를 찾고, 그 속에 감춰진 비밀 혹은 억울한 사연을 듣는다. 법의관들은 이 과정을 통틀어 삶의 마지막 진료, 죽은 자와의 마지막 대화라 표현했다.

죽은 자들은 저마다 각자의 사연을 안고 이곳으로 찾아온다. 오늘도 의문의 사연을 가진 한 죽은 자가 부검대 위에 누워 있는 삶의 마지막 진료를 기다렸다. 이날 부검을 통해 페결핵이라는 사망요인을 밝혀낸 하홍일 서울과학수사연구소 법의관은 “폐결핵이라는게 치료가 가능한 범주에 들어가긴 하거든요. 안타깝게도 병원에 가시지 못한것 같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옆에서 보면 미친 사람처럼 들릴 수도 있는데 그냥 ‘왜 이렇게 늦었어요.’ 라든가 그런 얘기를 할 때도 있어요. 그러니까 그게 대부분 다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얘기죠”라고 말했다.

법의학을 다루는 이들에게는 죽음이란 삶의 끝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고 말한다.

부검을 통해 각종 범죄와 사건·사고를 예방해, 남은 자들이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다면 그 죽음이 단지 하나의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 죽은 자의 과거를 밝혀서 우리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그린다고 한다.

서울대학교 법의학교실 이숭덕씨는 “죽음은 삶을 더 풍성하게 하기 위해서 우리가 죽음과 삶은 동전의 양면이라 생각하고, 죽음을 바로 바라보면 현재 삶이 조금 더 의미 있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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