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연예 댓글 폐지에도 악플 전쟁은 계속된다

  • 등록 2020-03-25 오전 6:40:13

    수정 2020-03-25 오전 6:40:13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연예뉴스 댓글 폐지 이후 연예인의 개인 SNS 댓글이나 DM(다이렉트 메일)으로 직접 공격이 오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지난 5일 포털 사이트 네이버가 다음에 이어 연예뉴스 댓글과 인물 연관 검색어 서비스를 폐지한 이후의 변화를 묻자 한 연예 관계자는 이 같이 답하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눈에 안보인다고 해서 악플이 근절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포털 사이트들의 조치로 긍정적인 변화도 있었다. 연예인을 향한 인신공격성 악플, 낙인처럼 따라다니던 개개인의 흑역사가 포털 기사창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런 사안들에 대해 관심이 없던 사람들까지 호기심을 갖게 만들던 장치가 사라졌다.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악플러들은 SNS뿐 아니라 온라인 커뮤니티, 유튜브 등 여러 창구로 활동 무대를 옮겨간 분위기다. 연예 관계자들은 “악플의 새로운 온상이 된 플랫폼들은 자정 기능이 대형 포털보다 약하다 보니 수위가 더욱 높아졌다”고 토로했다. 풍선 한쪽을 누르자 다른 쪽들이 불룩 튀어나오는 형국. 이른바 풍선효과다.

최근 정치적 성향, 소신을 드러냈단 이유로 SNS, 커뮤니티에서 악플세례를 받은 배우 정준과 가수 조장혁이 대표적인 피해 사례다. 정준은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발언 등 정치색과 종교색을 드러냈다는 이유로 최근 각종 보수 커뮤니티 회원들로부터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이 담긴 DM들을 받아왔음을 공개했다. 조장혁은 최근 페이스북에 코로나19에 대응하는 현 정권을 비판하는 글을 올린 뒤 친정부 성향 누리꾼들의 강도 높은 악플에 시달렸다.

사실 연예계에서는 지난해 10월 다음이 댓글 폐지를 결정했을 때 긍정적인 기능이 있는 만큼 폐지가 능사가 아니라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반영되지 않았다. 정준과 조장혁의 피해는 그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건전한 비판 기능을 갖춘 대안적인 소통 수단은 없을지, 댓글 이용자들의 근본적인 인식변화를 위한 대책은 무엇인지 포털사이트들의 지속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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