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멈춘 프로골프]개막은 언제...선수들 계약금은 어떻게

  • 등록 2020-04-03 오전 6:47:03

    수정 2020-04-03 오전 11:23:24

KLPGA 투어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의 경기 장면. (사진=KLPGA)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남녀 프로골프 투어는 올해 1개 대회도 치르지 못한 채 휴업에 들어갔다. 미국은 시즌 중 대회를 중단한 뒤 긴 휴식 상태다. 일본 역시 남녀 대회가 개막전을 치르지 못했고, 유럽도 일정이 뒤로 밀리면서 복잡한 상황을 맞고 있다.

투어 중단으로 강제 휴식에 들어간 선수들은 대회가 열리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지만, 언제 열릴지 예상하기 힘들다.

아직 1개 대회도 뛰지 못한 선수들 사이에선 불안한 마음과 함께 이런저런 고민도 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후원사와의 계약이다. 대회에 나가지 못하면서 계약금을 다 받지 못할 가능성도 생겼기 때문이다. 필드 대신 집에 머물고 있는 선수들의 마음을 단 하나. 대회가 다시 열리는 것이다.

◇멈춰선 투어 언제 개막할까?

코로나19의 확산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개막 일정은 점점 뒤로 미뤄지고 있다. 4월 개막을 준비해온 국내 남녀 프로골프 투어는 현재 5월 개막도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이미 5월 예정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후원사 중에선 대회 개최를 꺼리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KLPGA 투어는 4월 예정됐던 3개 대회를 취소했지만, 그 뒤 일정은 아직 개최 여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4월 30일부터 열리는 크리스F&C KLPGA 챔피언십과 이후 5월 개막을 앞둔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두산 매치 플레이 챔피언십 등의 대회 개최도 사실상 어렵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면서 대회를 주최하는 타이틀 스폰서가 개최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골프계 한 관계자는 “이미 크리스F&C와 교촌, NH 측은 대회를 개최하기 어렵다는 뜻을 협회에 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의 분위기라면 빨라야 5월 말 개막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 역시도 바람일 뿐”이라며 “코로나19의 확산이 멈추지 않으면 상반기 중 대회 개막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남자 골프는 4월 개막전으로 예정된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이 연기한 데 이어 5월 개최 예정이던 SK텔레콤 오픈과 KB금융 리브 챔피언십이 취소돼 5월까지 투어가 중단됐다. 오는 4월 30일 개막하는 GS칼텍스 매경오픈이 아직 개최여부를 발표하지 않았으나 연기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6월 개막도 쉽지 않다. 디오픈 출전권이 주어지는 코오롱 한국오픈은 이미 8월 이후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상반기 대회가 통째로 날아갈 가능성도 있다.

◇휴직 상태 선수들 계약금은 얼마나 받나?

투어 선수들의 수입은 대회에서 받는 상금 그리고 후원사로부터 받는 계약금과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 등이다. 대회에 나가지 못하면서 모든 선수의 상금 수입이 멈췄다.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도 받을 수 없다. 후원사로부터 받는 계약금이 유일한 수입이 됐지만, 대회에 나가지 못하면서 그마저도 다 받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일반적으로 선수의 계약금은 시즌이 시작하는 1월과 2월 사이에 지급된다. 한 번에 다 받는 선수도 있고, 기업의 사정과 규정에 따라 상반기와 하반기에 나눠 받기도 한다.

계약금은 선수의 성적과 인기, 수상 경력, 미래 가치 등에 따라 다르다. 시드가 있는 국내 여자 선수를 기준으로 하면 최소 5000만원부터 많게는 10억원 이상을 받는 선수도 있다.

계약 조건은 선수마다 달라 출전 수당 형식으로 연간 최소 출전 대회 이상을 뛰어야 계약금 전액을 지급하기도 있고,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일부를 떼기도 한다. 그러나 부상이나 선수 개인의 신변 문제 때문이 아니라 올해처럼 대회가 취소되는 특수한 상황에서는 이런 계약 조항을 지키는 것도 무의미해졌다.

다만, 어려워진 기업의 형편으로 선수들에게 거액의 계약금 지급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A사의 관계자는 “임직원 급여마저 삭감하는 현실에서 활동도 하지 않고 있는 선수에게 예정된 계약금을 전액 지급하는 것은 적지 않은 부담이 된다”며 “이런 상황이 장기화하면 선수와 협의해 새로운 계약 조건을 만들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몇몇 선수는 이런 기업의 입장을 고려해 자발적으로 계약금 반납을 염두에 두고 있다. B선수의 부모는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우리도 계약금 전액을 받는 것이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라며 “상금 수입이 없는 상황에서 계약금이 줄면 그만큼 생활과 훈련이 어려워지지만, 지금은 모두가 어려운 시기인 만큼 고통 분담 차원에서 후원사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출전 기회 줄어든 신인들은 시드 걱정

KLPGA 투어의 시즌 개막을 손꼽아 기다리는 선수는 올해 처음 정규투어에 올라온 루키들이다. 그러나 개막이 뒤로 밀리면서 마음만 급해지고 있다. 특히 시드 순위가 높지 않은 하위 순위 선수들은 참가 가능한 대회 수가 줄어드는 만큼 자칫 시드 경쟁에서 뒤로 밀려 내년에 시드를 받지 못할까 걱정이 크다.

더군다나 올해는 전 세계 투어가 중단된 상황에서 해외에서 활동하는 선수가 대거 귀국해 있고 이 중 몇몇 선수는 국내에서 먼저 활동하다 미국이나 일본 투어가 개막하면 이동하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KLPGA 투어 규정에는 영구 시드권자(박인비, 신지애, 이보미, 안선주, 전미정, 이지희, 박세리는 은퇴)를 비롯해 우승 시드권자(이정은, 배선우) 그리고 세계랭킹 1~30위 선수는 대회에 우선적으로 나올 수 있다. 이 선수들이 KLPGA 투어에 나오면 시드 순위에 따라 하위순번 선수는 출전하기 어렵다.

대회가 취소돼 가뜩이나 출전 기회가 줄어든 상황에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KLPGA 투어는 시즌 종료 시점 상금랭킹 60위 안에 들어야 다음 시즌 시드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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