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온도 이탈'로 폐기 위기…부실한 백신 관리 어쩌나

-김제 병원 백신 냉장고 고장으로 AZ 280명분 폐기 위기
-앞서 울산 요양병원·제주행 수송 용기서도 보관 이상
  • 등록 2021-03-09 오전 12:01:00

    수정 2021-03-09 오전 7:03:35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전북 김제시 한 병원의 백신 냉장고가 고장나 보관 중이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이 폐기 위기에 놓이면서 부실한 백신 관리가 재차 도마 위에 올랐다.

(사진=이영훈 기자)
8일 전북도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9시쯤 김제시 한 병원의 백신 냉장고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고가 시 보건소에 접수됐다.

해당 냉장고에는 280명에게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인 백신 28바이알(병)이 보관돼 있었다. 지난 5일 오전 11시 56분께 입고된 이 백신은 당초 오는 9일부터 이틀간 접종될 예정이었다.

병원 측은 백신이 입고된지 21시간여 만에 냉장고에 문제가 생긴 것을 인지하고 보건소에 신고했다. 보건소 조사 결과 냉장고는 6시간 이상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백신은 시 보건소 냉장고로 옮겨진 상태다.

AZ 백신은 영상 2~8도에서 보관하도록 규정돼 있다. 개봉 시에는 30도 이내에서 6시간, 미개봉한 채 냉장 시에는 48개월 간 보관이 가능하다.

보건소 관계자는 “적정 보관 온도를 초과한 것은 맞지만 몇 시간을 넘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백신이 개봉되지 않아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다”면서도 “민감한 사안일 수도 있어 질병관리청에 내용을 보고해 정확한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냉장시설에 이상이 생겨 백신 보관 온도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 4일 울산시 동구 한 요양병원에서도 백신을 보관하던 냉장고에 문제가 생긴 바 있다. 이로 인해 당시 보관하고 있던 10바이알(100회분)이 폐기됐다. 당시 전력을 공급하던 멀티탭이 고장나면서 냉장고가 작동을 멈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달 24일에는 제주로 배송될 예정이었던 AZ 백신이 수송 용기의 온도 문제로 인해 전량 회수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해당 백신은 제주도민에게 접종할 3900회분으로 이날 오후 11시 목포 여객선터미널에 도착해 이튿날 오전 1시쯤 제주로 보내질 계획이었다. 하지만 차량 내 수송 용기의 온도가 한때 영상 1.5도까지 떨어져 회수 조처됐다.

방역당국은 해당 백신이 적정온도에서 약 0.5도 벗어났지만 장시간 노출된 것이 아니라 사용에는 문제가 없다고 보고 폐기하진 않기로 했다. 다만 물류센터에 보관 중이던 다른 물량으로 교체 수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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