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침묵한 北…김정은 ‘내치 행보’ 속내는

대남 대미 위협 후 `숨고르기`
대외 비난전 뒤 일주일째 탐색전
김정은-김여정 벼랑끝 투트랙 전략
미국 대북정책 발표 예의주시
한미 정상회담 `변곡점` 될 듯
  • 등록 2021-05-10 오전 12:05:00

    수정 2021-05-10 오전 7:51:06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북한이 다시 침묵을 택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북정책 완료 공표에 지난 2일 경고성 담화를 잇달아 쏟아낸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일단 내치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본격적인 북미접촉에 앞서 협상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되, 대남 대미 행보에서 관계 복원의 여지를 남겨두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9일 북한 관영매체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특별한 대외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2일 북한 당 간부들이 이례적으로 한미를 겨냥해 하루 3건의 연쇄 비난 담화를 쏟아낸 뒤 일주일째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지난해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집단체조를 관람한 뒤 열병식 참가자 및 경축대표와 주민들을 향해 손을 흔드는 모습(사진=조선중앙TV 화면/연합뉴스).
실제로 올해 김 위원장의 행보를 보면 내치 활동에 집중돼 있다. 통일부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올해 공개 활동은 모두 42회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배 늘어난 수준이지만 대부분 내부 ‘정치’나 ‘경제’ 관련 활동이었다는 게 통일부 측의 설명이다.

김 위원장이 대내 정치 및 민생 경제 행보에 초점을 두고 당 대회 목표 관철에 집중하는 한편, 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이 대외 활동과 악역(비난 담화)을 담당하는 ‘투트랙’(양면)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6월 김 부부장을 필두로 대남 적대사업을 진행한 뒤 김 위원장의 ‘대남 군사 행동 계획 보류’ 결정으로 모든 행동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북한이 미국의 새로운 대북정책을 지켜본 뒤 다음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통일부 전직 관료는 “아직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작전상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며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대외행보에 나설 분위기를 재고 있는 것”이라며 “오는 21일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이 한반도 정세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북미 간 기싸움이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은 지난 2월에 이어 최근 대북정책 검토 결과를 전하기 위해 북한에 두 번째 접촉을 시도했으나 아무런 답변을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 북한은 제재 완화 같은 미국의 실질적 조치가 뒤따르지 않는 한 대화 거부를 이어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성기영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외교전략연구실 책임연구위원은 지난 6일 ‘바이든 행정부 대북정책 발표 의미와 향후 전망’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바이든 행정부가 보내는 신호에 대해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나올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는 “무엇보다 북한이 2019년 스톡홀름 북미협상 이후 1년 6개월 동안 대화 단절 국면에서 미국에 요구했던 적대시 정책 철회도 미국에 기대했던 제재 완화 의지도 이번 대북정책 발표에 담기지 않았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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