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별이 에이원CC 15번홀 나무에 이름이 지어준 이유는

KPGA 선수권 첫날 7언더파 63타 1타 차 단독선두
15번홀 OB구역으로 날아가 던 공 나무 맞고 코스로
깔끔한 어프로치로 파 세이브..위기 넘기며 '노보기'
  • 등록 2021-08-13 오전 12:05:00

    수정 2021-08-13 오전 12:05:00

김한별이 15번홀에서 파 세이브에 성공한 뒤 멋쩍에 웃고 있다. (사진=KPGA)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김한별이 맞히고 파(Par) 한 나무.’

에이원 컨트리클럽 15번홀(파4·494야드)의 그린 왼쪽에 있는 나무에 붙여진 이름이다.

12일 경남 양산시 에이원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KPGA선수권 with 에이원CC(총상금 10억원) 첫날 1라운드. 14번홀까지 버디만 7개 골라내며 무결점 경기를 하던 김한별은 15번홀에서 그린까지 약 218야드를 남기고 2온을 노렸다. 하지만 두 번째 친 공이 왼쪽으로 날아가면서 OB(아웃 오브 바운스) 구역으로 향했다.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공은 큰 나무를 맞고 그린 앞쪽 러프에 떨어졌다. OB 구역으로 날아갔더라면 1벌타를 받고 원래의 지점에서 4번째 샷을 해야 해 최소 1~2타를 잃을 위기였다. 천만다행으로 나무에 맞은 공이 코스에 떨어졌고, 김한별은 어프로치로 공을 홀 1m에 붙인 뒤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행운 덕에 위기를 잘 넘긴 김한별은 이후 3개 홀을 모두 파로 마치면서 이날 보기가 없는 경기로 1라운드를 끝냈다.

경기 뒤 김한별은 “나무를 안 맞았더라면 OB가 났을 것”이라며“나무 덕분에 희비가 갈렸던 것 같다. 캐디와 그 나무에 ‘김한별이 맞히고 파한 나무’라고 이름을 지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농담했다”고 말했다.

이날 행운이 따른 김한별은 보기 없이 버디만 7개 골라내며 7언더파 63타를 쳐 1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섰다.

3주 전 야마하 아너스 K오픈에서 시즌 첫 승을 올리며 상반기를 마무리한 김한별은 이날 하반기 첫 대회에서 선두로 나서며 2개 대회 연속 우승의 발판을 만들었다. 김한별은 지난해에도 헤지스골프 KPGA 오픈에서 프로 첫 승을 올린 데 이어 2주 뒤 열린 신한동해오픈에서 연속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2년 연속 2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진기록을 쓰게 된다.

김한별은 “초반부터 (경기가) 잘 풀려서 마무리를 잘할 수 있었다”며 “생각보다 좋은 성적이 나와서 남은 3라운드를 잘 마무리하면 좋은 성적을 기대해도 될 것 같다”고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의지를 보였다.

상반기 9개 대회를 치른 KPGA 투어에선 아직 다승자가 나오지 않았다. 김한별이 우승하면 올해 첫 다승자가 된다.

이 대회는 KPGA 코리안투어의 메이저급 대회로 우승자에겐 5년 시드를 주고 이 대회의 영구 출전권도 받는다. 또 오는 10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CJ컵의 출전권까지 덤으로 챙길 수 있다. 우승상금도 2억원으로 일반 대회보다 훨씬 많은 혜택이 따라 선수들이 우승하고 싶어하는 대회 중 하나다.

2011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김병준(39)가 6언더파 64타를 쳐 1타 차 2위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김비오(31)와 이원준(37) 등 6명이 5언더파 65타를 쳐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고, 5월 SK텔레콤오픈에서 우승한 김주형(19)은 4언더파 66타를 적어내 공동 9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김한별이 15번홀에서 나무에 맞고 코스로 떨어진 공을 어프로치하고 있다. (사진=JTBC GOLF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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