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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키 파울러(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CJ컵@서밋(총상금 975만달러·이하 CJ컵) 마지막 날 챔피언조에서 우승을 다툰다.
18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더서밋 클럽(파72)에서 열리는 CJ컵 마지막 날 4라운드. 전날까지 21언더파 195타를 친 파울러가 2타 차 선두로 나선 가운데 매킬로이가 2위로 추격 중이다. 1·2위 파울러, 매킬로이와 함께 애브라함 앤서(멕시코)가 챔피언조에서 함께 경기한다.
대회를 여는 주최 측 입장에서 파울러와 매킬로이의 챔피언조 편성은 최상의 시나리오다. 특히 이 대회를 통해 기업 이미지와 비비고 브랜드 홍보에 나선 CJ로서는 더없이 좋은 그림이다. PGA 투어에서 손꼽히는 스타들이 챔피언조에서 우승을 다투게 된 만큼 팬들의 관심은 더 커지게 됐다. 누가 우승하더라도 CJ컵으로선 좋은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된 셈이다.
파울러와 매킬로이의 우승 경쟁 덕분인지 대회 현장의 분위기도 달아올랐다. 오전 일찍부터 갤러리가 몰려왔다.
파울러는 프로 데뷔 2년 차이던 2011년 충남 천안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오픈에 서 프로 첫 승을 올렸다. 2010년 PGA 투어 신인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한 파울러는 우승이 없었던 아쉬움을 한국오픈에서 털어냈다. 1년 뒤인 2012년에는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PGA 투어 첫 승까지 거두면서 한국오픈의 우승이 상승세의 출발점이 됐다.
PGA 투어에서 통산 5승을 거둔 파울러의 마지막 우승은 2019년 2월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이다. 이후 2년 8개월 가까이 우승이 없다. 지난 2020~2021시즌엔 PGA 투어 데뷔 11년 만에 처음으로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지 못하고 시즌을 마감하는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파울러 역시 모처럼 우승 경쟁에 나섰다는 것에 의미를 뒀다. 한국오픈이 우승의 출발점이 됐던 것처럼 CJ컵은 부활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
파울러는 3라운드 경기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지난 몇 년 동안 선두권에 많이 있지 않았다”며 “대회 후반에서 선두권에 있으니 다시 이전의 감정들이 느껴졌다. 오늘뿐만이 아니라 1~2라운드에서도 내가 하고자 했던 탄탄한 경기를 했다”고 만족해했다. 그러면서 “이제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든다. 놀랍지는 않다”며 “아직 끝나지 않았고 내일 경기가 쉽지 않겠지만, 흔들리지 않고 공격적으로 경기하겠다”고 우승을 기대했다.
2017년 처음 시작한 CJ컵은 3년 동안 제주 클럽나인브릿지에서 대회를 개최하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했다. 내년엔 경기도 여주의 해슬리나인브릿지에서 대회를 열 계획이다. 파울러와 매킬로이 중 누가 디펜딩 챔피언으로 한국에 오게 될지 마지막 날 우승 경쟁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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