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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리더의 몰락… 노숙자가 된 천만장자의 사연

  • 등록 2022-01-25 오전 12:02:28

    수정 2022-01-25 오전 12:02:28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여러 기업체를 거느리며 한때 중국의 경제리더로 불리던 천만장자가 파산 후 노숙자로 전락한 사연이 전해졌다. 그에게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장위안천이 경제리더로 주목받던 시절(왼쪽)과 최근 모습. /중국 매체 펑파이 (사진=포털사이트 소후)
23일(현지시각) 펑파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0일 한 자원봉사단체는 광둥성 선전시 일대에서 노숙 생활을 하는 장위안천(75)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그는 헝클어진 머리와 낡은 옷차림을 하고 추위에 떨고 있었다.

이에 단체는 장위안천이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그를 구조하고 신원을 조회했다. 이 과정에서 장위안천이 과거 유명 기업가였던 사실을 알아냈다.

산둥성 옌타이 출신인 장위안천은 고향에서 의류회사를 차려 성공한 뒤 홍콩과 선전에서 식품제조회사를 설립했다. 회사는 한때 수백 명의 직원을 고용할 정도로 매년 큰 성장을 유지했고 그는 90% 이상의 회사 지분을 가지고 있었다.

그야말로 탄탄대로였다. 그가 운영하던 선정시 성룡발식품공업 유한공사와 선전시 성룡달식품 유한공사, 연변 용달식품 유한공사는 현지 언론에서 성장세를 조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무리한 사업 확장이 큰 변수로 다가왔다. 2017년 은행 대출금을 못 갚은 그는 결국 파산했고 2020년부터 선전 일대에서 노숙 생활을 시작했다. 거리를 떠돌며 쓰레기통에서 폐품을 모아 팔거나 구걸해 끼니를 때우기도 했다.

장위안천의 최근 모습. (사진=중국 포털사이트 소후)
이에 장위안천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가족들이 파산 이후 나를 버렸다”라며 “선전으로 돌아와 재기하고 싶었지만, 잘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사연을 접한 단체는 그의 가족들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도움을 주고 싶지 않다”라는 답을 받았다고 했다. 장위안천이 사업가로 성공 가도를 달리던 1990년대에 스스로 가족들과 연락을 끊었기 때문이었다.

그의 부인은 “남편이 홍콩으로 이주한 이후 가족들과 인연을 끊었다. 남편이자 가장의 책임을 다하지 않은 것”이라며 “이제 와서 그를 집으로 다시 데려오고 싶지 않다”라고 밝혔다.

다만 추후 장위안천의 아들이 그를 받아들인다는 입장을 전했다. 아들은 “우리는 아버지를 버린 적이 없다”라며 “몇 년 전에도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라고 했다, 이어 “지난날의 아픔에 대해서는 더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며 “아버지가 이렇게 초라하게 지내는지는 몰랐다. 이제 모든 것은 지나갔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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