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日사회 현안 분석과 이면을 들여다보다

같은 일본 다른 일본
김경화|352쪽|동아시아
  • 등록 2022-10-05 오전 12:02:00

    수정 2022-10-05 오전 12:02:00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한국이 일본에 대해 갖고 있는 이미지 중 하나는 ‘일본 사회는 보수적’이라는 것이다. 특히 일본 젊은이들은 한국과 달리 권위나 기존 질서에 저항하기보다는 옹호하는 경향이 크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미디어 인류학자로 18년간 일본에서 지낸 저자는 “일본의 젊은이들과 이야기를 나눠 보면 정치적 이데올로기와의 결별이 과거의 질서를 지키자는 보수적 의지에 의한 것은 아닌 듯하다”고 말한다. 오히려 “고달픈 경쟁에서 패배감을 맛보기 일쑤인 현실과 타협한 자연스러운 결과”이며, 이는 우경화와 관계가 없다는 분석이다.

저자는 일본에 대한 한국의 인식이 과거에 멈춰 있다고 진단한다. 이에 일본 사회 현안에 대한 분석과 그 이면에 담긴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 무엇보다 저자는 한국과 일본의 미디어가 양국을 왜곡된 이미지로 다뤄온 점에 주목한다. 저자에 따르면 한국의 미디어가 묘사하는 일본은 극우사상과 배타주의로 얼룩진 사회이며, 일본의 미디어는 한국 사회의 반일 감정을 불필요하게 부각시키고 있다. ‘혐한’과 ‘반일’은 “한일 매스미디어의 캐치볼 속에서 무럭무럭 자라”난 것이다.

그러나 오사카의 ‘혐오 발언’ 금지 조례 도입처럼 미디어에 비친 한일 관계가 전부는 아니다. 최근 일본 젊은이들이 한국식 화장과 패션, 먹거리를 즐기고 있는 ‘제3차 한류’도 있다. 대형 연예기획사가 적극적으로 만들어낸 것이 아니기에 한국 미디어의 관심도는 떨어지지만, 한일 관계가 평행선을 달리는 동안 일본 젊은이들이 인터넷 플랫폼을 통해 자발적으로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저자는 “이 책은 일본 사회와 문화에 대한 탐구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의 문화가 어떤 얼굴로, 어떤 길을 가고 있는지에 대한 성찰이기도 하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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