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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지아가 넷플릭스 ‘더 글로리’의 문동은 엄마 정미희를 연기하기 위해 한 노력을 이같이 말했다. 최근 이데일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박지아는 “극중 60세로 나와야 했다”며 “그 나이를 보여주기 위해서 7kg를 감량했는데 화면에 주름이 많이 나오더라. ‘저거야’라고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박지아는 문동은의 엄마인 정미희 역으로 출연했다. 정미희는 딸 문동은에 대한 모성애 보다는 자신의 욕심이 더 먼저인 인물. 딸 문동은의 가장 큰 가해자이다.
정미희 역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인 박지아는 “오디션을 볼 때 송혜교 씨의 엄마 역할이라고 해서 그냥 평범한 엄마인 줄 알았다”며 “그런데 첫 장면인 이발소신부터 평범한 엄마는 아니더라”고 털어놨다.
박지아는 “저는 센 역할을 많이 해왔다”며 “오히려 편안한 걸 해보고 싶었는데, 한편으론 이것도 다 제 몫인 것 같았다. 잘 하니까 불러주는 거겠지 싶었다”고 드라마에 합류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정미희는 파트2에서 최고 빌런으로 활약한다. 가해 무리의 주동자인 박연진(임지연 분)이 문동은을 괴롭힐 새 고데기로 엄마 정미희를 찾은 것. 정미희는 연락을 끊고 지냈던 딸 문동은이 근무 중인 학교로 찾아가 그를 환영하는 듯 두 팔을 벌려 웃음 짓는다. 이 장면이 ‘더 글로리’의 명장면으로 꼽히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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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탈색 머리도 정미희의 포인트. 박지아는 이 머리가 가발이었다며 “가발인 게 티가 날까봐 걱정을 했다. 정신을 바짝 차렸다”고 전했다.
정미희는 지독한 알코올중독이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서도 많은 준비를 했다. 박지아는 “알코올중독 자료를 찾다 보니까 버전이 여러개 있더라. 각자의 사연도 있고”라며 “그런 건 참고하는 수준이고 제 사연을 찾는 게 중요하겠더라. 동은 엄마 정미희의 인생을 찾아가는 게 숙제였다”고 털어놨다.
이어 ‘더 글로리’ 파트2에서 문동은과 정미희가 대치한 신이 화제가 된 것에 대해 “아주 행복했던 신”이라며 “송혜교 씨가 절규를 하는데 내가 본 송혜교 중에 가장 못생겼지만 아름다운 표정이었다. 망가짐을 신경쓰지 않는, 좋은 동지를 만난 느낌이었다. 너무 멋있다”고 감탄했다.
박지아는 동은이라는 인물을 떠올리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너무 안타까웠다. 나쁜 짓 하지 않고 잘 살아가려고 그러는 모습이. 차라리 삐뚤어지지. 차라리 나쁜 짓을 하지”라며 “복수도 나이스하게 했다. 그렇게 사는 동은이가 마음이 너무 아팠다”고 털어놨다.
‘더 글로리’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박지아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다양한 걸 해보고 싶다”며 “최선을 다해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