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고군분투' 정대세, 월드컵이 낳은 또다른 승자

  • 등록 2010-06-26 오전 1:46:27

    수정 2010-06-26 오전 7:01:56

▲ 북한 축구대표팀 정대세.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세계 축구를 깜짝 놀라게 해주고 싶었던 '인민루니' 정대세(25.가와사키 프론탈레)의 도전은 끝내 빛을 보지 못했다.

정대세는 이번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브라질, 포르투갈, 코트디부아르 등 축구강국들을 상대로 고군분투했지만 한 골도 넣지 못했다. 북한도 승점을 1점도 얻지 못하고 3전전패로 월드컵을 마감했다.

비록 골을 터뜨리진 못했지만 정대세를 아무도 비난할 수 없다. 정대세는 매경기 최전방 원톱으로 나서 홀로 공격을 이끌다시피 했다. 세계적인 수비수 2~3명을 달고 다니면서 항상 밀려 넘어져도 끊임없이 공격 본능을 과시했다.

실제로 정대세는 매 경기 한 두 차례 이상의 결정적 찬스를 만들어내며 상대 수비진을 위협했다. 브라질전을 마친 뒤 해외외신은 정대세를 '아시아의 루니'라 표현하면서 "북한의 공격 대부분을 이끌며 인상적인 기량을 뽐냈다"고 전했다.

브라질전 이후 정대세의 일거수일투족은 국내는 물론 해외언론들에게도 큰 관심이 됐다. 특히 킥오프에 앞서 북한국가가 나오자 굵은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세계적인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해외 주요언론사들은 북한, 한국, 일본에 얽힌 정대세의 남다른 인생스토리를 조명했다.

비록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정대세는 남아공 월드컵이 낳은 스타였다. 그 전까지 전혀 세계무대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번 월드컵을 통해 독일 분데스리가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세계 무대로 뻗어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아쉬움은 컸지만 이제 겨우 25살밖에 안된 정대세에게 이번 월드컵은 큰 경험이었다. 더 큰 선수로 성장할 기회이자 자산이 됐다. 비록 북한은 패했지만 정대세는 승리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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