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2년차 징크스' 우려를 떨치다

EPL 개막전 풀타임…특유의 경기력 과시
  • 등록 2010-08-15 오전 12:53:38

    수정 2010-08-15 오전 12:53:38

▲ 볼튼원더러스에서 2번째 시즌을 맞이한 이청용(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클럽 볼튼 원더러스에서 활약 중인 '블루 드래곤' 이청용이 2010-11시즌 개막전에서 준수한 활약을 선보이며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청용은 14일 오후11시(이하 한국시각) 영국 볼튼 소재 리복스타디움에서 열린 풀럼과의 EPL 2010-11시즌 개막전 경기서 볼튼의 오른쪽 날개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소속팀 볼튼은 풀럼과 시종일관 공방전을 펼치며 접전을 벌였지만,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채 0-0으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올 시즌 EPL 무대에서 2년차를 맞이한 이청용의 플레이는 여전히 돋보였다. 가벼운 몸놀림을 앞세워 터치라인을 폭넓게 오가며 볼튼 공격의 젖줄 역할을 소화했다.

비록 득점이나 도움 등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남아공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빛을 발한 바 있는 재기 넘치는 드리블이 여전했다. 아울러 동료선수들과의 패스워크는 한층 부드러워졌다.

침착성을 앞세운 두뇌 플레이 또한 도드라졌다. 전반 막판 상대 아크 정면에서 재치 있는 힐패스로 쇄도하던 동료에게 볼을 넘겨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제공한 것이 대표적이다.
 
후반에는 왼쪽 날개 마르틴 페트로프와 서로 자리를 바꿔가며 행동 반경을 더욱 넓혔다. 전반과 견줘 볼을 잡은 횟수는 다소 적었지만, 상대의 허점을 적절히 파고드는 지능적 움직임은 여전했다.   

기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이청용에 대해 '2년차 징크스'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지난 시즌 강행군을 펼치며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한 상황에서 남아공월드컵 본선 무대에 출전해 피로가 가중된 까닭이다.

데뷔 시즌에 볼튼의 '공격 핵'으로 자리잡는 과정에서 플레이스타일의 장단점을 상당부분 노출한 점 또한 상대 수비진의 집중 견제 가능성과 맞물려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이청용은 자신의 장점을 더욱 업그레이드시키는 '정공법'을 통해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좋은 모습을 이끌어냈다. 특유의 테크닉과 스피디한 움직임에 '침착성'과 '여유'를 추가 장착해 풀럼의 수비진을 괴롭혔다.

EPL 두 번째 시즌 첫 경기서 변함 없는 활약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한 이청용이 볼튼을 넘어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오른쪽 날개로 진화할 수 있을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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