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동점골' 드록바, 그는 아직도 '神'이었다

  • 등록 2012-05-20 오전 7:30:25

    수정 2012-05-20 오전 11:09:04

▲ 디디에 드록바.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디디에 드록바(34.첼시)는 역시 '드록神'이었다. 그가 왜 신이라 불리는지 이번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여실히 보여줬다.

드록바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치아레나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2011~12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0-1로 패색이 짙은 후반 43분에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려 첼시를 구해냈다.

이어 승부차기에서는 3-3 동점인 가운데 마지막 5번 키커로 나서 첼시의 챔피언스리그 첫 우승을 이끌었다. 드록바가 만든 우승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큰 경기에서 스타플레이어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드록바는 증명했다.

사실 드록바는 올시즌 순탄하지 않았다.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감독 부임 후 주전 경쟁에서 밀린 기색이 역력했다. 출전 기회가 그전보다 훨씬 줄어들었고 교체로 나서는 경우도 많았다.

나이가 들어 운동능력이나 득점감각이 예전과 같지 않다는 비아냥도 들었다. 시즌 중 끊임없이 이적설이 나돌았고 심지어 중국으로 갈 것이라는 루머도 흘러나왔다. 빌라스-보아스 감독에게 반기를 들었다는 의혹도 받아야 했다.

하지만 드록바는 로베르토 디 마테오 감독대행의 전폭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지난 4월 바르셀로나와의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려 1-0 승리를 이끈데 이어 지난 6일에는 리버풀과의 FA컵 결승전에서도 걸승골의 주인공이 되면서 첼시의 우승을 견인했다.

드록바는 그동안 결승전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드록바가 첼시 유니폼을 입고 각종 대회 결승전에 13번 출전했다. 그 가운데 8경기에서 10골을 터뜨렸다. 그 가운데는 우승을 결정짓는 골도 4개나 됐다.

그리고 드록바는 정말로 첼시가 원했던 최고의 대회에서 골을 터뜨리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우리 나이로 35살이나 먹은 노장 드록바가 아직도 세계 최고의 골잡이로 불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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