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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록바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치아레나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2011~12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0-1로 패색이 짙은 후반 43분에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려 첼시를 구해냈다.
이어 승부차기에서는 3-3 동점인 가운데 마지막 5번 키커로 나서 첼시의 챔피언스리그 첫 우승을 이끌었다. 드록바가 만든 우승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큰 경기에서 스타플레이어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드록바는 증명했다.
나이가 들어 운동능력이나 득점감각이 예전과 같지 않다는 비아냥도 들었다. 시즌 중 끊임없이 이적설이 나돌았고 심지어 중국으로 갈 것이라는 루머도 흘러나왔다. 빌라스-보아스 감독에게 반기를 들었다는 의혹도 받아야 했다.
하지만 드록바는 로베르토 디 마테오 감독대행의 전폭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지난 4월 바르셀로나와의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려 1-0 승리를 이끈데 이어 지난 6일에는 리버풀과의 FA컵 결승전에서도 걸승골의 주인공이 되면서 첼시의 우승을 견인했다.
그리고 드록바는 정말로 첼시가 원했던 최고의 대회에서 골을 터뜨리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우리 나이로 35살이나 먹은 노장 드록바가 아직도 세계 최고의 골잡이로 불리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