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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에이로 데뷔 3년. 수지는 해낸 일이 많았다. 그룹의 일원으로서 팀의 인지도를 견인했고 각종 OST를 통해 솔로로서 역량도 엿보이게 했다. 영화 ‘건축학 개론’으로 스크린에 도전했고 드라마 ‘드림하이’, ‘빅’, ‘구가의 서’로 배우로서 성장통을 겪고 있다. “역대 이런 전례가 없었다더라”고 할 만큼 예능, 드라마, 영화, 음악 등 각 분야에서 신인상을 꿰찼고 MC 한혜진이 “다 지켜보고 있었어!”라며 줄줄이 꾈 만큼 수지가 촬영한 광고만 열 손가락 넘게 꼽힌다.
수지는 이러한 상황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놨다. 짐작할 만한 대목이었다. 이제 갓 스무살. 그의 어깨가 무겁지 않을 거라 생각한 사람이 몇이나 됐을까. 하지만 수지의 속앓이는 생각보다 어른스러웠고 점잖았다. 수지는 ‘구가의 서’ 촬영 당시 한 기자간담회에서 ‘100억 소녀’에 대한 말에 갑자기 눈물을 펑펑 쏟은 일을 두고 “그간 쌓인 ‘참아야 된다’는 생각이 터져버린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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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는 어린 자신에게 어른스러운 걸 기대하는 모순되는 상황에서 속앓이를 했다고 털어놨다. 더욱 역설적인 건 이런 상황을 통해 그가 정말 어른에게서나 기대할 법한 ‘마인드 컨트롤’을 해왔다는 점이다. “연습생 때 주말에만 트레이닝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미치겠더라”던 열정을 품고 “몸이 힘든 건 참을 수 있다”는 지경에 올라 남에게 상처 받아도 그렇지 않은 척, ‘국민’이 바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행동해온 셈이다. “쉴 틈 없는 스케줄은 많은 사람들이 찾아준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행복했다”는 말이 지금껏 그가 버텨온 힘이 된듯 보였다.
‘드림하이’ 때 “드라마는 자신 없다”며 울고불고 난리쳤던 수지는 이제 배우로서 일을 즐길 수 있을 만큼 재미를 찾았다. 우리가 그에게 배우로서의 역할을 안기고 응원을 했듯 이젠 수지의 욕심도 들어줘야 할 차례가 온 듯 하다. “무대 위에선 섹시해지고 싶기도 하다”, “나도 짧고 노출있는 옷을 입고 싶다”, “‘예쁘다’는 말보단 ‘잘한다’는 말이 듣고 싶다”는 수지의 진면모를 확인하는 것도 기쁜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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