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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처음 도입한 사전투표에 20대가 가장 많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진보성향이 강한 것으로 여겨지는 2030세대의 투표참여율이 높아지면서 야권의 승리를 이끄는 주요한 변수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역대 선거에서 2030세대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19대 총선에서 전체 투표자 수 중 19~29세, 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4%, 17%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역구에 상관없이 전국 어디서나 투표를 할 수 있는 사전투표제가 도입되면서 청년층이 보다 투표를 쉽게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고 이는 투표율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다음 사전투표 참여자 중 2030세대의 비중이 높았던 지역은 울산(45.8%)이었다. 대공장이 많은 울산의 특성상, 선거날에도 근무를 하는 곳이 많아 사전투표를 통해 선거권을 행사하는 이들이 많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번 총선에서 울산 동구는 최초로 야당 국회의원을 배출했고 북구에서는 현장노동자 출신인 윤종오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격전지가 많았던 서울과 경기 역시 2030세대가 전체 사전투표자 중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41.5%, 41.3%를 기록했다.
사전투표 참여자 중 2030세대의 비중이 40%에 못 미치는 지역은 전남, 전북을 포함해 경북(34.7%), 광주(39.6%), 충북 (39.7%) 등 5곳이다. 가상준 단국대 교수는 “‘정권심판론’이 작용했던 다른 지역과 달리 호남 등은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대결구도로 가면서 2030세대를 투표장으로 이끌어내는 요인이 상대적으로 약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