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낵스포츠]우즈 '자신감'-·인비 '긍정'…골퍼의 멘털 관리법

  • 등록 2017-03-20 오전 7:02:42

    수정 2017-03-20 오전 7:02:42

타이거 우즈가 지난 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토리 파인즈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2라운드 17번홀에서 퍼트를 성공한 후 기뻐하고 있다.(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치열한 심리전을 필요로 하는 게임 가운데 골프는 가장 잔인하고 냉혹하다’

미국의 ‘타임’ 매거진이 2011년 4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마스터스에서 4타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무너지자 이같이 적었다. 매킬로이는 여전히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마지막 퍼즐인 마스터스 그린 재킷을 찾아 헤매고 있다.

골프에서 ‘멘털’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정상급 선수들은 저마다 자신만의 멘털 관리법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자신감으로 정신을 다스린다. 1980년부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들의 심리 치료사로 일해온 밥 로텔라는 “내가 봤던 어떤 골프 선수보다도 자신감이 강했다”고 말했다.

과한 자신감은 독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우즈는 이를 적절히 사용한다. ‘무아지경’의 상태로 경기에 집중한다.

우즈의 아버지의 친구이자 심리학자인 제이 브룬자는 우즈의 정신력을 끌어 올리기 위해 최면요법이나 서브리미널 테이프(인간이 쉽게 인지할 수 없는 음향을 삽입해 잠재의식에 영향을 미치는 것) 기법을 사용한다.

천하의 박인비(29·KB금융그룹)도 한때 입스로 슬럼프를 겪었다. 2008년부터 공의 방향을 예측할 수 없는 샷으로 깊은 슬럼프에 빠졌다. 그 해 마지막 대회에서 준비한 공이 1개 밖에 남지 않은 적도 있다. 당시 그는 ‘공이 없어서 실격당한 최초의 선수’가 되는 것을 피하려 기권을 선택했다.

박인비가 슬럼프를 딛고 골프 여제로 거듭날 수 있었던 비결은 ‘스스로 칭찬하기’다.

메이저대회 3연승을 앞둔 2013년 US여자오픈. 박인비는 3라운드까지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박인비는 끊임없이 ‘인비 참 잘한다’라고 되뇌였다. 혹시 찾아올지 모를 심리적 불안감을 긍정적인 자신감으로 바꾸기 위해서였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6, 7번홀 연속 보기를 범했다. 그래도 자책하지 않았다. 대신 ‘아직 홀이 많이 남았다’고 스스로 마인드컨트롤 했다. 긍정의 힘은 결국 메이저대회 3연승으로 이어졌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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