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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385만 달러) 2라운드에서 이정은이 버디 5개에 보기는 1개로 막아내 4언더파 67타를 쳤다. 중간합계 4언더파 138타를 적어낸 이정은은 밤 1시 현재 공동 선두를 이룬 마리아 토레스(푸에르토리코), 에이미 올슨(미국·이상 8언더파 134타)에 4타 뒤진 공동 16위에 자리했다.
이틀 만에 놀라운 적응력으로 버디를 쓸어 담았다. 이정은은 에비앙 챔피언십에 처음 출전했다. 첫날은 낯선 코스 환경에 주춤했지만, 이날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15번홀은 버디가 잘 나오지 않는 파5 홀이다. 상위 10명의 선수 중 이 홀에서 버디를 기록한 선수는 2명에 불과했다.
이정은은 1라운드에서 1오버파 72타를 적어냈다. 부진한 성적은 아니었지만,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러나 경기 뒤 자신감을 보였다. 코스의 특성을 모두 파악한 만큼 2라운드에서는 충분히 타수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예상이 적중했다.
이정은은 3라운드 무빙데이를 맞아 더 공격적인 경기 운영으로 최대한 순위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경기 뒤 이정은은 “샷감이 완벽하지는 않았으나 퍼트가 잘 됐다”면서 “정말 열심히 쳤다”고 2라운드를 돌아봤다. 이어 “오늘은 (보기보다) 버디가 먼저 나와 조금 더 편안하게 경기할 수 있었다”면서 “체력적으로 힘이 든 상태였는데 만약 보기가 먼저 나왔다면 더 힘든 경기를 했을 거 같다”고 말했다.
이날은 몇 개의 홀에서 티박스를 앞당겨 1라운드에 비해 코스 난도가 쉬워졌다. 이정은은 “3라운드에서는 티박스가 원래의 위치로 돌아가면 조금 더 어려워 질 것 같다”면서 “그런 점을 감안해서 경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정은은 올해 LPGA 투어에 5번째 출전 중이다. 앞서 4번의 대회에선 공동 16위(ANA인스퍼레이션, 롯데 챔피언십)가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이정은은 “1차 목표는 톱10”이라고 말했지만, 3라운드 결과에 따라 목표 수정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이정은은 LPGA 투어 진출에 대해선 신중했다. 그는 “아직까지는 LPGA 투어 진출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다”면서 “외국 대회를 다니면서 그 나라, 그 지역마다의 코스가 다르고, 갤러리 문화도 다른 것들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