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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①한국의 美 가득…드라마계 BTS 될까

  • 등록 2019-01-31 오전 6:00:30

    수정 2019-01-31 오전 9:10:10

창덕궁 비원에서 촬영한 ‘킹덤’의 한 장면(사진=넷플릭스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부감쇼트에 담긴 아름다운 풍광은 놀라운 몰입을 선사한다.” 한 해외 누리꾼은 지난 25일 공개된 넷플릭스 첫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극본 김은희·연출 김성훈)에 대해 이처럼 평했다. “신선한 좀비 드라마”라는 극찬을 쏟아낸 각종 리뷰 영상도 유튜브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킹덤’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좀비물이다. 죽은 왕이 되살아나자 세자 이창(주지훈 분)은 반역자로 몰린다. 그는 조선의 끝에서부터 역병의 근원을 밝히고자 한다. 시종일관 어둡고 잔혹하다. 고운 빛깔의 한복부터 고즈넉한 궁까지 화면 곳곳에 담긴 한국의 미는 대비를 이룬다. “조선이란 정적인 세계와 동적인 좀비가 상충되면서 빚어지는 긴장감”이란 김성훈 감독의 설명이 맞아 떨어진다.

조선시대가 낯선 글로벌 시청자에게 ‘킹덤’은 특히 ‘신기한 드라마’다. 넷플릭스를 통해 190여 개국에 서비스되는 만큼 이들의 반응도 빠르게 감지된다. ‘킹덤’은 할리우드 영화 포털 사이트트 IMDB에서 10점 만점에 8.5점을 받았다. 꽤 높은 점수다. 업계는 멜로가 주도했던 한류 드라마의 새 영역을 개척할 수 있다는 기대도 걸고 있다.

이창(주지훈 분)과 호위무사 무영(김상호 분)이 벌판을 내달리는 신은 보령 빙도에서 촬영됐다.(사진=넷플릭스 제공)
◇창덕궁 후원도 활짝…“자연스러운 멋”

‘킹덤’은 고창 선운산, 보령 빙도, 경주 소나무숲 등 전국 각지에서 촬영했다. 5화에 등장하는 서천 갈대밭신은 풍광과 서사를 결합시킨 영리한 장면이다. 갈대밭만 보면 서정적인 정서가 가득하다. 흔들리는 갈대 사이에서 괴성과 함께 좀비가 서서히 솟아오른다. 긴장감이 극대화 되는 순간이다.

고궁과 하회마을, 민속촌도 등장한다. 창경궁과 창덕궁은 드물게 촬영을 허락하는 곳이다. 5화의 계비(김혜준 분) 행차신은 창덕궁에서, 6화 계비와 조학주(류승룡 분)의 대화신은 창덕궁 후원인 비원에서 촬영했다. 가을 단풍이 흐트러지는 비원은 평소에도 예약제로 운영되는 장소다. 고궁에선 드론 촬영 불가로, 부감쇼트는 경희대 연못을 활용했다. 컴퓨터 그래픽(CG)으로 전각을 입혔다. 유럽 정원의 화려함, 일본 정원의 인공미와 또 다른 우리만의 자연스러운 멋이 살아 있는 신이다.

‘킹덤’ 스틸컷(사진=넷플릭스 제공)
◇“그 안에 좀비, 아이러니의 힘”

이는 ‘킹덤’의 차별점이 됐다. 탄탄한 전개를 더하면서 ‘좀비물=잔인함’이란 선입견을 보기 좋게 깨부쉈다. 완성도를 끌어올린 비법이기도 하다. 한국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싶다는 제작진의 굳은 의지이기도 했다. 데뷔작인 영화 ‘그해 여름’(2006)도 한옥을 배경으로 했던 김 작가는 “고택 한옥을 찾아다녔다. 한옥을 잘 보여주고 싶어 툇마루 등의 공간을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김성훈 감독도 “우리나라가 이렇게 예뻤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모르고 살았다”고 감탄했다.

미덕은 그저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안에서 인육을 먹는 아비규환이 펼쳐진다. 각종 음모도 오간다. 궁도 마찬가지다. 아름답지만 음산한 기운이 감돈다. 문살 뒤로 실루엣만 비추는 왕은 죽은 자도 산자도 아니다. 김 감독은 “조선시대라는 독자적인 미와 극악한 좀비가 만났다. 고요한 아침의 비명소리 같은 사운드, 새하얀 한지에 흩뿌려지는 피와 같은 이미지가 떠올랐다”고 말했다.

‘킹덤’ 스틸컷(사진=넷플릭스 제공)
◇韓드라마계의 BTS를 꿈꾸며

제작진이 사명감을 느낀 일화도 있다. 김 감독은 넷플릭스 측에서 포스터 콘셉트 아트를 제시하던 날을 떠올렸다. 사용된 소품 모두 일본 혹은 중국의 것이었다. 외국인 눈에는 우리 고유의 기와나 칼 문양을 전혀 구별할 수 없었던 이유였다. 김 감독은 “책임감이 생겼다. 한국적인 매력을 서사에 잘 엮어서 보여주고 싶었다. 외국 시청자에게 한국의 500년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킹덤’을 제작한 에이스토리 이상백 대표는 “‘킹덤’이 드라마로서 국내외 시청자에게 보편적인 재미를 주는 동시에 한국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킹덤’ 스틸컷(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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