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産 원유수입 금지…끝 보이던 미중 무역전쟁에 새불씨

제2의 화웨이 사태 우려↑…"美추가제재시 화약고 가능성"
中 "이란과 양자협력, 투명하고 합법적…존중해야" 반발
中이어 터키까지 "일방적 제재·외교 강요" 비난
이란·中·터키 등 反美연대 강화 움직임 주목
  • 등록 2019-04-24 오전 12:00:00

    수정 2019-04-24 오전 12:47:34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정다슬 기자]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새로운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우려다.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협상이 자칫 깨질 수 있다는 극단적 전망도 나온다.

미국 정부가 이란산 원유 수입 제재 예외국으로 인정한 8개국에 대해 유예기간을 연장해주지 않기로 결정하자 중국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23일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의 조치가 ‘일방적인 강요’라고 비난하며 “중국과 이란 간 양자 협력은 투명하고 합법적이기 때문에 마땅히 존중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

중국은 이란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이다. 미국의 제재 시행 후 국제시세보다 싼 가격에 대량 구매해 왔다. 중국은 또 지난해 5월 미국이 이란 핵협정에서 탈퇴했을 때 합의를 계속 지키겠다고 했다. 유럽 기업들이 이란에서 철수할 때 빈자리를 메워준 곳도 중국이다.

이란을 둘러싼 양국의 입장 차는 미중 무역협상의 희생양이 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도 맞닿아 있다. 미국은 화웨이의 멍완저우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체포·기소했다. 화웨이가 미국 은행들을 속이고 이란과 거래했으며, 이를 통해 제재를 피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미국은 또 화웨이 통신장비가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면서 동맹국들에게 사용 금지를 강요하고 있다. 화웨이 사태는 양국 갈등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며 올해 초 미중 무역협상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현재 중국은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거나 축소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이 또다시 대이란 제재 위반을 이유로 중국 기업을 제재하면 ‘제2의’ 화웨이 사태가 될 수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대통령의 에너지 보좌관이었던 제이스 보르도오프는 뉴욕타임스에 “중국이 이란산 석유를 줄이지 않으면 인민은행이 제재를 받을 수 있다. 양국 관계의 새로운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에 이어 터키도 이번 조치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반미(反美) 연대 조짐까지 나타난다. 메블뤼트 차우쇼울루 터키 외무장관은 “일방적인 대이란 제재, 이웃 국가와의 관계 강요에 반대한다”고 비판했다.

터키는 작년 미국인 선교사 석방 문제로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제재를 받았으며, 그 여파로 리라화가 폭락하는 등 막대한 경제적 타격을 입었다. 이후 터키는 중국·러시아·이란과 통화 직거래를 추진하는 등 미국과 대립각을 세운 국가들과 연대를 강화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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