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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정다슬 기자]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새로운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우려다.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협상이 자칫 깨질 수 있다는 극단적 전망도 나온다.
미국 정부가 이란산 원유 수입 제재 예외국으로 인정한 8개국에 대해 유예기간을 연장해주지 않기로 결정하자 중국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23일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의 조치가 ‘일방적인 강요’라고 비난하며 “중국과 이란 간 양자 협력은 투명하고 합법적이기 때문에 마땅히 존중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
중국은 이란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이다. 미국의 제재 시행 후 국제시세보다 싼 가격에 대량 구매해 왔다. 중국은 또 지난해 5월 미국이 이란 핵협정에서 탈퇴했을 때 합의를 계속 지키겠다고 했다. 유럽 기업들이 이란에서 철수할 때 빈자리를 메워준 곳도 중국이다.
현재 중국은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거나 축소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이 또다시 대이란 제재 위반을 이유로 중국 기업을 제재하면 ‘제2의’ 화웨이 사태가 될 수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대통령의 에너지 보좌관이었던 제이스 보르도오프는 뉴욕타임스에 “중국이 이란산 석유를 줄이지 않으면 인민은행이 제재를 받을 수 있다. 양국 관계의 새로운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터키는 작년 미국인 선교사 석방 문제로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제재를 받았으며, 그 여파로 리라화가 폭락하는 등 막대한 경제적 타격을 입었다. 이후 터키는 중국·러시아·이란과 통화 직거래를 추진하는 등 미국과 대립각을 세운 국가들과 연대를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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