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너덜너덜한 아름다움…김은 '무제 219-Ld12W'

2019년 작
비대칭성, 두꺼운 질감, 거친 표면 결합
생성-소멸, 생-죽음처럼 반복되는 과정
'무질서의 질서' 잡은 '정돈된 무한반복'
  • 등록 2019-06-12 오전 12:45:00

    수정 2019-06-12 오전 12:45:00

김은 ‘무제 219-Ld12WR’(사진=에이블파인아트뉴욕갤러리 서울)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올록볼록 엠보싱이 도드라진다. 골판지의 양감을 부각한 듯도 하고 두툼한 종이를 긁어내 부풀린 것처럼도 보인다. 그런데 그렇게 단순치가 않은가 보다. 한지죽의 물성을 추상적인 형태로 해체하고 조합한 것이라 하니.

작가 김은이 추구하는 작품세계는 비대칭성과 두꺼운 질감, 거친 표면이 적절히 결합한 ‘너덜너덜한 아름다움’이다. 이를 위해 작가는 섬세하고 오목한 소재를 찾기도 하고, 콜라주한 오브제 사이에 깊은 골을 내기도 한다. 젖은 종이펄프를 석고처럼 단단하게 만드는 작업도 한단다.

형식이야 어떻든 특징은 ‘정돈된 무한반복’. 생성과 소멸, 생과 죽음처럼 삶에서 반복되는 과정이 흥미로웠단다. 눈에 보이지 않는 그것을 눈에 보이게 꺼내놓은 형태가 바로 ‘무제 219-Ld12WR’(2019)이다. 빨간 줄 덕에 너덜너덜한 무질서가 제대로 질서를 잡았다.

18일까지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에이블파인아트뉴욕갤러리 서울서 여는 ‘김은 초대전’에서 볼 수 있다. 혼합재료. 110×90㎝. 작가 소장. 에이블파인아트뉴욕갤러리 서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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