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자의 속살]"까무잡잡한 피부 원인은 엄마가 먹은 자장면때문?"

임산부가 먹은 검은색 음식, 태아 피부색에 영향 끼칠까
음식색은 피부색과 관련 없어
피부색은 유전적·환경적 요인으로 결정
  • 등록 2020-04-04 오전 12:05:00

    수정 2020-04-04 오전 12:05:00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우리는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미역국을 먹지 않습니다. 은행 달력을 걸어두면 돈이 들어온다고 믿고요. 우리도 모르게 익숙해진 속설. 어느 날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이 속설들을 누가, 언제, 어떻게 만들었고 우리가 왜 믿어야 하는지를요. 김 기자의 ‘속살’(속설을 살펴보는) 이야기 시작해보겠습니다.

여성이 임신을 하게 되면 웃어 넘겨도 될 만한 속설도 ‘괴소문’으로 받아들인다. 특히 음식에 예민하다. 조심해야 할 음식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맘카페, 임신 정보 커뮤니티에 끊임없이 올라오는 속설 질문 중에 이런 것도 있다. “검은색 음식을 먹으면 태어날 아기의 피부색이 까맣게 되나요?”

(사진=이미지투데이)
2018년 배우 하지원 씨도 이 속설을 언급했다. 그는 tvN ‘갈릴레오:깨어난 우주’에 출연해 “난 어렸을 때 사람들이 혼혈로 오해했다. 내 피부가 보통 한국 사람들보다 까맣기 때문에 그랬다”라고 말했다. 이어 “엄마한테 물어봤더니 내가 뱃속에 있을 때 콜라와 자장면을 먹었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커피를 좋아하는 가수 장윤정 씨도 아기 피부 때문에 커피를 마셔야 할지 고민했다고 한다.

정말 자장면, 콜라 등 검은색 음식을 먹으면 아기의 피부색에 영향을 줄까? 정답은 아니다. 음식 색깔과 피부색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

이해진 연세에이앤비피부과의원 대표원장은 이데일리에 “콜라나 자장면을 많이 먹어서 아기 피부가 까맣게 되는 게 아니고 엄마·아빠 피부가 검으면 아기 피부가 검을 확률이 높아진다. 엄마·아빠 피부가 하얗다면 콜라, 자장면, 검은콩을 먹더라도 아기 피부는 하얗고 엄마·아빠 피부가 검다면 흰밥, 백설기, 두부, 사이다를 먹더라고 아기 피부는 검을 확률이 크다”라고 말했다.

피부색은 음식이 아닌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으로 결정된다.

이하은 포레피부과 원장은 “피부색은 인종, 성별을 비롯한 유전적인 요인과 해당 지역의 일조량을 비롯한 환경적인 요인이 영향을 끼친다”며 “출생 후 자외선이나 여러 자극에 노출되면 멜라닌 합성이 늘어나고 멜라닌 소체가 크고 어두워지며 멜라닌의 각질 세포의 분포가 많아지면서 어두운 피부가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피부색이 변하지 않는다고 자장면, 콜라를 많이 섭취하는 건 금물이다. 일단 칼로리가 높은 자장면, 콜라를 많이 마시면 태아가 비만이 될 수 있다. 과도한 열량 섭취로 산모가 과체중이면 자연스럽게 뱃속의 태아도 커진다. 또 난산을 유발할 수도 있다.

또한 콜라에는 커피처럼 카페인이 존재한다. FDA(미국 식품의약국) 임산부 카페인 섭취 권고량은 하루 200㎎이다. 임신 중 카페인은 분해되는데 비임신 때보다 오래 걸린다. 다량의 카페인 섭취는 조산아, 저체중아 출산, 자연유산 등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참고로 일반 콜라보다 다이어트 콜라에 함유된 카페인 양이 더 많다. 커피 역시 하루에 한 두잔(한잔 기준 40㎎) 정도는 괜찮다. 하지만 잦은 카페인 섭취는 피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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