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세상에] '내연관계 폭로' 협박에 임산부 살해한 막장 승려

태국 부리람서 임산부 흉기에 찔려 숨져
용의자 승려 '내연 관계' 폭로에 앙심 품고 범행
수도원서 추방·살인 혐의로 기소
  • 등록 2020-06-21 오전 12:05:00

    수정 2020-06-21 오후 12:58:02

승려 프라움(가운데)이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사진=치앙라이타임스)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태국의 승려가 흉기로 임산부를 살해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치앙라이타임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태국 북동부 부리람의 한 도로에서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여성은 머리와 오른쪽 손목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다. 현장에서는 주황색 승복과 충돌로 앞부분이 파손된 차량이 발견됐다.

경찰이 사망자 신원을 조회해보니 사망한 여성은 사고 현장 인근에 거주하는 람파이(36)로 확인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에 의해 여성은 병원으로 옮겨졌다. 검사 결과 여성은 임신 8개월이었으며 태아 역시 숨진 상태였다.

현장에 있던 람파이의 남편 탐파폰은 전신에 큰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목격자와 탐파폰의 진술을 토대로 용의자 프라움 디루엔롬(59)를 체포했다. 그는 왓 반농부아 수도원 소속 승려인 것으로 밝혀졌다.

람파이와 탐파폰이 타고 있던 차량 (사진=치앙라이타임스)
경찰은 사고 현장 인근 주민들로부터 람파이와 프라움이 내연관계였다는 증언을 들었다. 주민들은 동네에서 두 사람의 밀회 장면을 수차례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조사 결과 프라움은 람파이가 관계를 폭로하겠다며 금품을 요구하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람파이의 차량을 알고 있던 프라움은 벤을 몰고 그와 남편 탐파폰이 타고 있는 차량을 고의로 박았다.

이후 람파이가 파손된 차량 밖으로 나와 도망가자 쫓아가 흉기로 머리와 손목 등을 찔렀다. 람파이는 과다출혈로 현장에서 사망했다.

당시 탐파폰은 큰 부상을 입어 스스로 몸을 가누지 못했던 상태로 알려졌다.

이 사건으로 프라움은 수도원에서 추방됐고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람파이의 여동생 마이는 “승려라는 사람이 어떻게 이런 끔찍한 범행을 저지를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프라움이 우리 가족에게 정식으로 사과할 때까지 람파이의 장례식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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