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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욱은 10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SK렌터카 챔피언십 PBA 투어 개막전 2020’ 결승전에서 정성윤(43)을 1시간 50분 만에 세트스코어 4-1(12-15 15-3 15-5 15-2 15-12)로 누르고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프로당구 PBA 출범과 함께 리그에 참가했지만 최고 성적이 4강(2019 PBA 개막전 파나소닉 오픈)이었던 오성욱은 새 시즌 개막전부터 우승을 차지하면서 돌풍을 예고했다.
지난 시즌 누적 상금 1900만원으로 상금 랭킹 14위에 그쳤던 오성욱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단숨에 우승 상금 1억원을 거머쥐었다. 아울러 지금까지 총 6명(필리포스 카시도스타스, 신정주, 최원준, 프레드릭 쿠드롱, 다비드 마르티네스, 강동궁, 김병호)이 이름을 올린 PBA 우승자 리스트에 7번째 우승자로 기록됐다.
오성욱은 첫 세트를 12-15로 내줘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2세트부터 압도적인 실력을 뽐내며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
특히 오성욱은 2세트에서 대기록을 세울 뻔 했다. 0-0이던 3이닝에서 무려 14점을 연속으로 뽑는 기염을 토했다. PBA는 ‘퍼펙트큐’라는 부상 제도를 운영한다. 세트제 경기에서 상대 선수가 0점일 때 한 큐에 15점(LPBA 11점)을 기록하면 1000만원의 상금을 준다.
오성욱은 마지막 15번째 득점을 아깝게 놓치면서 1000만원 상금은 놓쳤다. 하지만 2세트를 15-3으로 가져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오성욱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고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2세트에서 ‘퍼펙트큐’를 아깝게 놓친 것에 대해선 “사실 맞힐 수 있었는데 1000만원을 생각하다보니 팔에 힘이 들어간 것 같았다”고 살짝 아쉬움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