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항공수요 회복 2023년 이후…대한항공·아시아나 신용도 하향압력”

한국신용평가, ‘항공사 신용도 방어여력’ 주제 세미나
“향후 까다로워질 출입국절차…대형항공사 강점 부각”
“아시아나, 추가지원 없으면 신용등급 하향 불가피”
저비용항공사, 하반기 자금소요 대응 쉽지 않을 듯
  • 등록 2020-09-30 오전 12:00:00

    수정 2020-09-30 오전 12:00:00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가 수요 회복에 3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 정부 지원에도 불구하고 대한항공(003490), 아시아나항공(020560)에 대한 신용등급 하방압력은 여전히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 “까다로워질 출입국 절차…대형항공사가 강점 부각”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28일 ‘펀더멘탈 약화 VS 정책적 지원, 국내 항공사 신용도 방어 여력’을 주제로 열린 온라인 세미나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한신평은 2023년 이후에는 항공수요가 정상화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백신 공급을 통해 2021년 하반기 선진국을 중심으로 전염병 통제가 이뤄지기 시작해 2023년 국가간 여행이 정상화 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여행수요의 탄력성을 감안할 때 2019년 수준의 회복은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으며 특히 국제선 의존도가 높은 국내 항공시장 회복은 ‘평평한 U자형’이 될 것으로 봤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과 같은 FSC(대형항공사)가 LCC(저비용항공사)보다 강점이 부각될 수 있다고 한신평은 예상했다.

박소영 한신평 기업평가본부 수석연구원는 “9·11 테러 이후 공항 출입국 절차가 까다로워진 것처럼 여행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공항 및 기내 방역과 위생절차가 강화될 것”이라며 “이러한 비용은 궁극적으로 일부 혹은 전부 소비자에게 전가돼 가격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경우 가격 탄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LCC의 수요회복이 FSC대비 더딜 것”이라고 전망했다.

◇ “아시아나, 추가지원 없으면 하향조정 불가피”


한신평은 전 세계적인 기조와 마찬가지로 정부의 항공사에 대한 유동성 지원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의 항공사 정책지원 규모는 지난해 항공사 매출액의 11.6% 수준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높고 미국과 유럽 주요 국가와 비교해서도 낮지 않은 수준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압력을 높을 것으로 봤다. 한신평은 대한항공에는 BBB+↓, 아시아나항공에는 BBB-↓ 등급을 각각 부여하고 있다.

먼저 대한항공에 대해서는 올해 화물에 힘입어 소폭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으나 2021년는 화물단가 하락하며 영업실적이 저하될 것으로 봤다.

박 수석연구원은 “대한항공은 올해 유상증자, 사업부 매각 등 여러 자구계획을 이행하면서 풍부한 유동성을 확보했으나 내년에도 4조원의 현금 잔고를 유지하려면 정책지원 의존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또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부진한 영업실적이 지속됨에 따라 2021년부터 부채비율은 크게 상승할 수 있다”며 “펀더멘탈 약화 전망을 감안할 때 신용도 하향 압력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에 대해서는 올해 약 2000억원의 영업적자를 내고 내년에는 더 적자폭이 클 것으로 봤다. 2분기 깜짝 실적의 발판이 된 화물단가가 6월부터 하락하면서 올해 하반기가 어렵고, 내년에는 국제선 부진 지속에 화물단가 안정화가 더해져 더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다.

박 수석연구원은 “대규모 추가 자본확충이 적시에 이뤄지지 않을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은 하향조정이 불가피하다”며 “향후 실적 방향성과 채권단 추가 자본 확충계획 형태와 시기 등을 검토해 신용도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가 초기부터 FSC에 대규모 정책지원을 한 것으로 볼 때 정책지원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가 정책금융을 통해 (두 항공사를)정상화하고 아시아나항공은 지분 매각을 재추진는 방향으로 관리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한편 한신평은 저비용항공사에 대해서도 유동성 위험이 크게 증가한 상황이라 하반기 자금소요 대응이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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