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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확대경]골프장 서비스, 올린 그린피 값은 해야

  • 등록 2020-11-19 오전 6:00:00

    수정 2020-11-19 오전 6:00:00

국내 골프장의 코스 전경. 사진은 특정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코로나19 확산 속 호황을 누리고 있는 골프장 업계가 상승하는 그린피 만큼 서비스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린피는 올려받으면서 코스 관리 등은 뒷전을 미뤄 비싼 만큼 제값을 못한다는 지적이다.

올해 골프장 업계는 12월에도 예약 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경영난으로 ‘위기’라고 하소연하던 때와는 180도 사정이 달라졌다.

호황의 이유로 코로나19를 빼놓을 수 없다. 밀폐된 실내 공간보다 야외 활동을 선호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골프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실내에서 즐기는 스포츠보다 안전하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골프인구가 늘었고, 그 덕분에 2000년대 초반 불었던 ‘골프 열풍’이 다시 시작됐다.

골퍼들이 외국으로 여행을 가지 못하게 된 효과도 있다. 2018년 대한골프협회가 발표한 ‘한국골프지표’에 따르면 2017년 한 해 동안 해외로 나가서 골프를 즐긴 인구는 211만명에 이르렀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골프여행을 꿈도 꾸지 못하게 되자 골퍼들은 국내 골프장으로 몰렸고 그 덕분에 전국의 모든 골프장은 1년 내내 ‘부킹 대란’이 이어졌다.

장사가 잘되자 골프장 업계는 그린피를 올리는 등 매출 증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골퍼들은 높아진 그린피 만큼의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불만이다. 일부 골프장은 여전히 잔디 대신 고무 매트를 깔아 놓은 곳도 있고, 페어웨이에는 잔디가 파인 곳이 많다. 그린에는 잔디보다 모래가 더 많을 정도로 관리가 엉망인 곳도 있다. 오래된 전동카트를 사용해 라운드 중 카트가 고장이 나 불편을 겪는 일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용객이 늘어나다 보니 흔히 ‘밀어내기’라고 불리는 캐디들의 독촉은 더 심해졌다.

정부는 2000년대 초반 과도한 세금이 골프 대중화의 발목을 잡는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대중제 골프장에 한해 세제 혜택을 줬다. 개별소비세와 농특세, 교육세 등 이용료에 부과되던 세금을 면제해 그만큼 이용료 감면 효과를 기대했다. 게다가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하는 골프장엔 토지세를 90% 감면해줘 전환을 유도했다. 모두 이용료를 낮춰 더 많은 골퍼들이 부담 없이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올해 그 효과는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지난 2일 발표한 국내 대중골프장의 주중 이용료는 2018년 5월 12만3000원에서 올해 10월에는 14만6000원으로 18.5% 급등했다.

이용료가 치솟으면서 대중스포츠로 자리를 잡아가던 골프는 예전처럼 귀족 스포츠라는 비난에 다시 직면했다. 일부 골프장이 골프의 대중화를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도 피하기 어려워졌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0월 22일 일부 골프장의 과도한 요금 인상과 같은 편법 운영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단발성으로 그치지 말고 지속적인 점검을 통해 서비스 품질을 높일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면 그린피를 올려받더라도 불만을 터뜨릴 골퍼는 많지 않다. PGA 투어 등을 개최하고 있는 미국의 페블비치 골프클럽은 60만원 정도의 그린피를 받지만, 예약하기가 쉽지 않다. 수준 높은 서비스에 좋은 코스 상태를 유지하면 골퍼들은 얼마든지 몰려든다. 골프장 업계는 “코로나19가 끝나면 국내에서 골프를 치지 않겠다”는 골퍼들의 말을 새겨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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