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멘탈도 금메달...MZ세대 밝은 미래 보여준 안산

  • 등록 2021-08-02 오전 6:00:00

    수정 2021-08-02 오전 6:00:00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방구석에서 열폭 DM 보내기 vs 올림픽 금메달 두 개”

도쿄올림픽에서 ‘신궁’으로 떠오른 안산(20·광주여대)은 금메달 2개를 따낸 뒤 지난달 27일 자신의 SNS에 ‘X신’이라는 욕설을 반복적으로 보낸 악플러에게 이 같은 메시지를 보냈다. 안산은 집요하게 메시지를 올린 끝에 악플러에게 사과를 받아냈다. 며칠 뒤 개인전까지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선수 최초의 하계올림픽 3관왕에 등극했다.

이제 20살이 된 안산은 ‘강철멘탈’이 뭔지 제대로 보여줬다. 대담함이라는 말로는 설명이 부족할 정도로 놀라운 정신력을 보여줬다. 안산은 도쿄올림픽에서 상대 선수하고만 싸운 것이 아니었다. 예상치 못한 온라인 논란 및 악플에도 주눅들지 않았다. 오히려 당당히 맞서 싸웠고 승리했다.

안산은 새로운 주류로 떠오르는 MZ세대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MZ세대는 ‘밀레니얼+Z세대’를 합친 단어다. 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의미한다. 이들은 기성세대에 비해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는데 망설임이 없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남과 다른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한다.

예전 같았으면 올림픽에 나간 선수가 대회 중 악플러에게 직접 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자칫 멘탈이 흔들려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올림픽 기간에 아예 스마트폰를 반납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안산은 국민적 관심을 부담감만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히려 그런 압박감을 즐기면서 매사 적극적이고 소신있게 행동했다. 그런 모습은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대한민국 젊은이들에게 롤모델이 되기에 충분했다. 절체절명의 순간 ‘쫄지 말고 대충 쏘자’고 다짐했던 안산의 모습은 폭력, 성적지상주의 등 심한 풍랑을 겪었던 한국 스포츠의 새로운 변화를 의미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산의 도쿄올림픽 3관왕은 또 투명하고 공정한 시스템이 뒷받침되면 이들 세대가 무한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MZ세대가 이끌어갈 한국 사회의 미래를 위해 기성세대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도 알려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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