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에서 ‘신궁’으로 떠오른 안산(20·광주여대)은 금메달 2개를 따낸 뒤 지난달 27일 자신의 SNS에 ‘X신’이라는 욕설을 반복적으로 보낸 악플러에게 이 같은 메시지를 보냈다. 안산은 집요하게 메시지를 올린 끝에 악플러에게 사과를 받아냈다. 며칠 뒤 개인전까지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선수 최초의 하계올림픽 3관왕에 등극했다.
이제 20살이 된 안산은 ‘강철멘탈’이 뭔지 제대로 보여줬다. 대담함이라는 말로는 설명이 부족할 정도로 놀라운 정신력을 보여줬다. 안산은 도쿄올림픽에서 상대 선수하고만 싸운 것이 아니었다. 예상치 못한 온라인 논란 및 악플에도 주눅들지 않았다. 오히려 당당히 맞서 싸웠고 승리했다.
예전 같았으면 올림픽에 나간 선수가 대회 중 악플러에게 직접 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자칫 멘탈이 흔들려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올림픽 기간에 아예 스마트폰를 반납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안산의 도쿄올림픽 3관왕은 또 투명하고 공정한 시스템이 뒷받침되면 이들 세대가 무한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MZ세대가 이끌어갈 한국 사회의 미래를 위해 기성세대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도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