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투자에도 거센 ESG 바람…평가·적용은 '숙제'

ESG 투자 가운데 대체투자 비중 커지고 있어
점수 매기기 어렵고 전문성 갖춘 인력도 부족
"ESG 패러다임 근본적으로 이해할 필요"
  • 등록 2021-09-02 오전 12:10:00

    수정 2021-09-02 오전 12:10:00

[이데일리 조해영 김연지 기자] 주식이나 채권 등 전통자산을 중심으로 전개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바람이 대체자산에도 거세게 불어닥치고 있다. 인프라·부동산·PE 등 다양한 대체자산군만큼이나 활용 가능성도 무궁무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계량화가 어렵고 전문 인력이 충분치 않은 아쉬움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다.

1일 GSIA(글로벌지속가능투자연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ESG 투자 자산은 35조3000억달러로 2년 전(30조7000억달러)보다 15.1% 증가했다. 눈여겨볼 점은 이 가운데 부동산이나 인프라 같은 대체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전히 주식이나 채권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ESG 투자 자산 가운데 대체투자의 비중은 2016년 2.1%에서 2018년 13%로 6배 가까이 뛰었다.

국내에서도 주요 기관투자자의 ESG 요소를 고려한 대체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이 올해 초 ‘대체투자 다변화’를 내세우며 스태포드 캐피탈의 산림지(팀버랜드) 펀드에 1억5000만달러를 베팅한 것이 대표적이다. 대체투자가 포괄하는 범위가 넓은 만큼 다양한 ESG 투자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업계에서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는 것은 평가의 문제다. 대표적인 전통자산인 채권의 경우 ESG를 내세운 녹색채권을 사들이는 것이 곧바로 ESG 투자 실적으로 연결된다면, 대체투자는 평가 체계가 갖춰지지 않아 ESG 요소를 어떻게 평가하고 투자에 반영해야 할지 숫자로 나타내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ESG 투자가 지난해와 올해 들어 급격히 주목받은 만큼 관련 인력도 부족해, 실무경험이 많지 않은 이들이 ESG 투자 업무를 떠안는 한계도 있다.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어느 분야든 초기에는 전문인력이라는 개념이 없다”며 “ESG 분야는 시장이 빠르게 흘러가고 있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ESG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이해하고 접근하려는 노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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