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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럭비대표팀은 20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아시아 7인제 럭비 선수권 준결승에서 일본을 21-14로 꺾었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 상위 두 팀에게 주어지는 내년 남아공 7인제 럭비 월드컵 진출권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한국 럭비가 7인제 럭비 월드컵에 나서는 건 2005년 홍콩 대회 이후 17년 만이다.
조별예선에서 홍콩에 이어 조 2위로 4강에 오른 한국은 준결승에서 숙적 일본을 맞붙었다. 지난 도쿄올림픽 마지막 순위결정전에서 일본에 아쉽게 패해 최하위에 그쳤던 대표팀은 이날 일본에 제대로 설욕했다. 한국이 공식 경기에서 일본을 이긴 것은 2017년 이후 4년 만이다.
후반전에는 위기가 찾아왔다. 정연식이 골라인 안에서 상대 패스를 쳐냈다는 반칙 판정을 받는 바람에 동점을 허용한 것은 물론 2분간 퇴장까지 당했다.
하지만 1명 부족한 상황에서도 한국은 투혼을 발휘해 위기를 넘겼다. 결국 경기 종료 20여 초를 남기고 김현수가 결정적인 트라이를 성공시켜 극적인 승리를 일궈냈다.
일본을 꺾고 월드컵 진출을 확정한 선수들은 서로 얼싸안고 기뻐했다.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UAE까지 건너간 최윤 대한럭비협회장도 감격스러운 장면을 함께 했다.
아시아 최강이자 B조 1위 일본을 누르고 결승에 오른 한국은 중국을 꺾은 홍콩과 결승전에서 맞붙었다. 월드컵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룬 한국은 출전 기회가 많지 않은 젊은 선수들 위주로 경기를 치렀고 7-33으로 패해 준우승이라는 최종성적표를 받았다.
이어 “멋진 경기로 환상적인 선물해준 우리 럭비 국가대표 선수단 여러분에게 한국 럭비의 저력을 아시아 전역에 알려줘 고맙고 자랑스럽다는 말씀을 꼭 전해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