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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1세대 VC인 KTB네트워크는 올해 12월 코스닥에 입성한다. 지난 1981년 설립된 KTB네트워크는 한국기술개발주식회사를 전신으로 하는 VC로, 창업투자금융과 벤처기업투자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과 토스를 통한 투자 성공으로 유명세를 떨쳤다. 상장 이후에는 동남아와 인도 시장 커버리지를 확대하는 등 대규모 해외 펀드 결성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을 등에 업고 아예 코스피로 우회 상장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토종 PEF 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코스피에 상장된 모회사 디피씨에 오는 12월 흡수합병된다. 디피씨는 합병사의 이름을 스틱인베스트먼트로 변경하고, 종목명 역시 같은 명칭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국내 대형 PEF 중 코스피 시장에 이름을 올린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코스피에 상장함으로써 보다 수월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진행하는 펀드레이징과 투자에 있어 ‘코스피 타이틀’은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며 “상장사로서 외부 자금을 수월하게 케어하면서 큰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기 쉬운 환경이 마련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이슈주’ 아닌 ‘실적주’…VC 프레임 바뀔까
업계에서는 KTB네트워크와 스틱인베스트먼트의 공모가 흥행할 경우 VC 섹터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VC 업계 한 관계자는 “VC주는 실적주보다는 이슈에 따라 움직이는 ‘이슈주’에 가까웠던 것이 사실”이라며 “특정 기업 보유지분을 매각하거나 가상자산 거래소 지분을 확보했다는 이유로 주가가 등락해온 곳도 즐비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KTB나 스틱 공모가 흥행하기 위해서는 기존 VC 섹터 주가가 좋아야 하지만, 현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면서도 “만일 흥행한다면 이슈에 따라 움직이는 VC 섹터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면서 ‘VC=이슈주’라는 기존 프레임이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