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민성대장증후군은 평소에 앓고 있는 소화기 질환이 없음에도 배변 장애나 복통, 복부 팽만감처럼 소화기 계통에 불편함을 겪는 증상을 말한다. 병원을 찾아 대장 내시경이나 대변검사, 혈액 검사를 포함한 위장기능 검사를 진행해도 특별한 이상 소견이 발견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이미 국내에서는 매년 1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과민성대장증후군 진단을 받을 만큼 흔한 질병으로 자리 잡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의료기관을 환자 수는 143만9055명으로 집계됐다. 과민성대장증후군 성별과 나이에 상관없이 고르게 발생하는 편이지만 50대 환자가 30만1227명으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이어 60대 환자 수가 29만9467명, 40대 환자 수가 21만3691명으로 뒤를 이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원인은 명확하게 한가지로 설명하기 어렵다. 다만 피로나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생활 습관, 특정 음식에 대한 거부 반응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사례가 많다. 취업 스트레스나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불안감 등도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봄철 식욕이 왕성해 지면서 섭취한 여러 음식 가운데 하나가 자신의 몸에서 거부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과민성대장증후군을 발생시키는 요인이 된다.
최혁수 세란병원 내과 과장은 “소화기 질환의 대부분이 과식과 잘못된 음식의 섭취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식욕이 왕성해지는 시기에 식습관 조절에 더욱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특히 속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이나 음식을 섭취하는 행위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소화기 계통의 불편함이 일시적이지 않고 수개월 동안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는 수준이라면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진단할 수 있다”며 “나이가 50대 이상이거나 증상이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진다면 정밀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