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가스료 7월 인상…4인 가구 3755원 더 낸다

[서민 생활 덮친 에너지플레이션]
전기요금 1535원↑ 가스요금 2220원↑ 각각 인상
'에어컨 필수' 여름 전기료 실질 인상폭 더 클듯
6%대 물가 코앞으로…정부 물가 관리에도 비상
  • 등록 2022-06-28 오전 4:30:01

    수정 2022-06-28 오전 4:30:01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7월부터 전기·가스요금이 줄줄이 오른다. 가구당 월평균 부담액은 4인 가구 기준 3755원 늘어난다. 국제 에너지값 급등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는 하지만, 물가 관리에는 비상이 걸렸다.

20일 서울의 한 주택가에 전기계량기가 설치돼 있다(사진=연합뉴스)
한국전력공사(015760)는 올 3분기(7~9월) 연료비 조정요금을 1킬로와트시(㎾h)당 5원 인상한다고 27일 밝혔다. 4인 가구 월평균 전기사용량이 307㎾h이란 걸 고려하면 가구당 월 전기요금은 평균 5만6150원에서 5만7685원으로 1535원 늘어난다.

연료비 조정요금은 원래 1㎾h당 분기에 최대 ±3원, 연간 최대 ±5원 이내로만 조정할 수 있게 돼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국제 (발전)연료비 급등으로 올 1분기 한전 적자가 역대 최대규모인 7조8000억원까지 늘어나면서 한전과 정부의 협의 끝에 분기 최대 조정 폭을 ±5원으로 바꿨다.

내달부터 도시가스 요금 인상도 예정돼 있어 국민 부담은 가중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12월 민수용(주택·일반) 도시가스요금을 메가줄(MJ)당 1.11원 올리기로 한 바 있다. 이번 인상으로 서울시 기준 가구당 평균 도시가스요금은 월 3만1760원에서 3만3980원으로 2220원 오른다.

전기·가스요금 인상을 고려하면 가구당 전기·가스요금이 월 8만7910원에서 9만1665원으로 3755원(약 4.6% 이상) 늘어난다. 7~8월 여름철은 에어컨 등 전기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주택용 누진 구간이 오를 수 있는 만큼, 소비자 실질적인 전기요금 인상 부담은 평균치보다 훨씬 커질 수 있다.

정부도 물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국제 에너지가격 급등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는 하지만 최근 물가상승률도 심상찮다. 지난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4%로 2008년 이후 13년여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기·가스요금이 동시에 오르는 7월 물가상승률은 6%대를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앞선 26일 6~8월 중 물가상승률이 6%를 넘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전기는 거의 모든 사업의 비용 요소로 전기요금 인상은 비용을 높여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전기요금이 모든 가정에서 지출하는 생활비인 만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기대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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