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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북한이 드디어 44년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다. 그런데 상대는 월드컵 4회 우승에 빛나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 FIFA랭킹 105위인 북한으로선 힘겹다 못해 겁나는 상대가 아닐 수 없다.
외신들도 월드컵 첫 경기에 나서는 북한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하지만 북한이 브라질을 이기거나 최소한 비길 것이라고 보는 전망은 거의 없다. 심지어 4골차 이상 날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북한은 전혀 주눅들지 않고 있다. 김정훈 북한 감독은 "브라질이 세계 최강이라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선수들은 자신있다"라며 "승점 3점이 브라질에만 가라는 법은 없다"고 큰소리쳤다.
◇ 북한 '최강 브라질 상대로 기적 일으킬까'
현실적으로 북한이 브라질을 이길 가능성은 희박하다. 하지만 승부의 세계에서 기적은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다.
북한의 기적을 이끄는 주인공은 역시 최전방 공격수 정대세다. 정대세는 최근 평가전에서 잇따라 득점을 성공시키며 세계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함을 증명했다. 그리스 나이지리아 수비를 뚫고 골을 넣은 만큼 브라질도 뚫지 말라는 법이 없다.
게다가 북한은 무려 6개월 가까이 소집훈련을 가졌다. 본선 출전 국가 가운데 이처럼 오랜 기간 함께 훈련한 팀은 없다. 그만큼 조직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반면 브라질은 최근 선수들간의 갈등과 불협화음이 노출되는 등 약간 삐걱대는 느낌이다.
◇ 브라질 '약체 북한 상대로 몇골이나 넣을까'
객관적인 시각으로 브라질 대 북한의 경기를 전망한다면 사실 승패 보다는 브라질이 몇 골이나 터뜨릴까에 관심이 더 쏠린다. 아무리 북한의 정신력이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브라질의 월등한 기술을 넘어서기는 쉽지 않다.
특히 과거 브라질이 화려한 공격 축구에 모든 것을 걸었다면 이번 대표팀은 공격과 수비의 균형을 맞췄다. 역대 브라질 대표팀 가운데 가장 강한 수비력을 자랑한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브라질은 북한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 눈치다. 둥가 감독은 "북한은 존경받아야 할 팀이다. 우리가 당연히 이길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지만 정작 북한 전력을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것이 역력하다.
북한의 밀집수비를 카카, 호비뉴, 파비아누 등 화려한 공격진이 어떻게 뚫을지 지켜보는 것도 이날 경기의 큰 관전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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