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남아공) 아르헨전, 주의해야할 변수 5제

  • 등록 2010-06-17 오전 3:50:38

    수정 2010-06-17 오전 8:00:38

▲ 한국축구대표팀(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남아공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한국축구대표팀(감독 허정무)이 우승후보이자 조별리그 최강자 아르헨티나(감독 디에고 마라도나)와 자존심을 건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은 17일 오후8시30분(이하 한국시각)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소재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아르헨티나와 B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이미 허정무 감독이 '정면승부'를 선언한 데다, 이 경기서 승점을 보탤 경우 '첫 원정 16강'이라는 목표에 한 발 다가설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지는 매치업이다.

하지만 경기력만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진 않는다. 상대에 대한 대비 못지 않게,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기 외적 요인들을 통제하기 위한 노력도 중요하다. 아르헨전을 앞두고 허정무호가 주의해야 할 변수 다섯가지를 꼽아봤다.

◇ 변수#1 - 변덕스런 날씨

남아공의 6월은 한국의 가을 날씨와 비슷하다. 최저기온 5도, 최고기온 20도 안팎으로 해가 지면 다소 쌀쌀하지만 생활에는 불편이 없는 수준이다. 그런데 아르헨티나전을 앞두고 경기가 열리는 요하네스버그 인근에 이상 한파가 몰아쳤다. 기온이 뚝 떨어진 데다 바람마저 세게 불어 체감 기온은 실제보다 훨씬 낮다.

설상가상으로 현지 기상청은 아르헨전 당일 낮에 기온이 영하5도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는 예보를 내놓았다. 허정무호 멤버들은 아르헨티나 선수들 뿐만 아니라 쌀쌀한 날씨와도 싸워야만 한다.

◇ 변수#2 - 고지대 적응 여부

남아공월드컵은 초반 일정을 진행하고 있지만, 역대 어느 대회보다도 이변이 많은 대회로 손꼽힌다. '유럽의 변방' 스위스가 '무적함대' 스페인을 맞아 깜짝 승리를 거뒀고, 44년만에 본선 무대를 밟은 북한은 선전 끝에 '세계 최강' 브라질에 한 점 차 패배(1-2)를 당했다. 비록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한 수 위 상대와의 경기에서 접전을 펼친 나라들도 셀 수 없이 많다.

전문가들은 이렇듯 참가국의 전력 차가 크지 않은 이유 중 하나로 해발고도를 꼽는다. 산소 농도가 낮은 고지대에서 많은 경기가 열리다보니 예상 밖 변수들이 자주 등장한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고지대에서는 볼이 날아가는 궤적이 해발고도가 낮은 지대에 비해 불규칙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다.

허정무호가 남아공 여러 도시들 중 굳이 산간지대인 러스텐버그에 베이스캠프를 차린 이유 또한 '고지대 변수'를 통제하기 위한 의도가 컸다. 러스텐버그의 해발고도는 1,178m, 요하네스버그는 1,753m다. 아르헨티나 또한 해발고도 1,214m인 프리토리아에 캠프를 꾸렸다.
▲ 해발 1753m에 위치한 사커시티 스타디움(사진=송지훈 기자)


◇ 변수#3 - 거친 플레이에 단호한 심판

아르헨티나전에는 벨기에 출신의 프랑크 데 블릭케레 씨가 주심으로 나선다. 26년 경력의 베테랑으로, 다소 거칠다 싶은 플레이에는 가차 없이 카드를 꺼내드는 인물로 유명하다.

한국 선수들이 기선 제압을 목적으로 경기 초반 아르헨티나 선수들에겐 다소 거친 반칙을 감행했다간, 일찌감치 카드를 받아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데 블릭케레 주심은 2006년 독일월드컵과 2008년 유럽 챔피언스리그 당시 오프사이드 관련 오심을 저지르는 등 실수 이력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판정을 내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심판의 판정 스타일은 경기의 흐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대비가 필요하다.

◇ 변수#4 - 관중들의 편향 응원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경기 당일 사커시티 스타디움을 찾은 관중들의 대다수는 아르헨티나를 응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과 브라질의 경기가 좋은 예다. 당일 경기를 치른 엘리스파크 스타디움은 브라질을 응원하는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우승 후보로 손꼽히는 팀의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티켓을 구매한 남아공 팬들이 많았던 탓이다.

우리 입장에서는 아쉽지만, 아르헨전 또한 비슷한 양상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대회 최고 스타로 평가받는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비롯해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리버풀) 등 스타들이 즐비한 아르헨티나는 제3자의 입장에서 매력적인 팀이 아닐 수 없다.
 
▲ 부부젤라를 부는 남아공 축구팬(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변수#5 - 부부젤라

어느덧 남아공월드컵의 마스코트로 굳어진, 하지만 선수들의 경기력에 적지 않은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존재가 바로 남아공의 전통 악기 부부젤라다.

고막을 찢는 듯한 120데시벨의 소음도 부담스럽지만, 부부젤라 소리로 인해 경기 중 선수들이 콜 플레이를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점 또한 신경쓰인다. 선수 개개인의 기량이 상대에 못 미치는 우리 입장에서는 조직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한데, 콜 플레이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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