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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은구 기자] MBC `PD수첩`의 `4대강 수심 6m의 비밀`의 불방에 대해 시청자들의 비난이 폭주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17일 방송될 예정이던 `4대강 수심 6m의 비밀`의 불방 소식이 전해진 뒤 18일 오전 8시까지 1500개가 넘는 비난의 글들이 올라왔다.
`PD수첩`은 이날 2006년 6월 이명박 대통령이 대운하 사업 중단 의사를 밝힌 지 3개월 후 4대강 살리기 계획의 기본 구상을 만들기 위한 비밀팀이 조직됐다는 내용과 당초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가 운하와 닮은 사업으로 변경된 경위 등을 보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PD수첩` 방송은 보류돼 `VJ특급 비하인드스토리`로 대체됐다.
아이디 `sooz○○`의 시청자는 “방송 예고까지 해놓고 방영을 못하다니 화가 치밀어 오른다”고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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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MBC 오행운 PD가 17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사장이 오늘 `PD수첩` 방송 보류를 결정했다”며 “김재철 씨는 `PD수첩`을 죽이고, MBC를 죽이고, 언론 자유를 죽이고 있다”는 글을 올린 뒤 김재철 MBC 사장을 질책하는 글들도 쇄도하고 있다. 김 사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글들도 다수 올라왔다.
김 사장은 `PD수첩`에 대해 사전 시사를 요구했으나 제작진의 거부로 취소됐고 이에 방송 보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디 `kiec○○`의 시청자는 “역사에 길이 남을 악행이다. 지금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사장이 나서서 자체 검열을 하는가”라며 “이 나라 언론의 자유를 20년 전으로 되돌리신 분, 이 나라 민주주의를 25년 전으로 되돌리신 분, 정말 위대한 업적을 오늘 이루셨다”고 비꼬았다.
뿐만 아니라 김재철 사장에 대한 MBC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김우룡 전 이사장의 `큰집 쪼인트` 발언을 기억하는 시청자들은 `PD수첩`의 불방이 외압에 의한 것 아니냐며 비난의 화살을 정부로 돌리기까지 하고 있다. `PD수첩 결방, 이것이 독재고 언론탄압이다`,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죽었다`라는 글도 올라왔다.
한편 `PD수첩`의 `4대강 수심 6m의 비밀`은 국토해양부도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17일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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