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네 명째' 두산, 잘키운 용병 일본行 악순환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 등록 2010-12-18 오전 8:00:02

    수정 2010-12-18 오전 8:00:02

▲ 두산을 거쳐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했던 외국인선수들. 타이론 우즈, 게리 레스, 켈빈 히메네스, 다니엘 리오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두산 베어스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두산 베어스가 외국인 에이스 켈빈 히메네스와의 재계약에 실패했다. 2010시즌 14승을 거뒀던 히메네스는 17일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계약을 맺고 공식적으로 두산과 결별했다.

입단 조건도 일본 외국인선수 최저수준인 4000만엔(약 5억500만원) 정도로 좋은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히메네스 본인의 일본행 의지가 강했기 때문에 결국 라쿠텐행이 성사됐다.

두산은 그동안 일본 프로야구에 핵심 외국인선수를 내준 경우가 유독 많았다. 이번 히메네스까지 포함해 벌써 네번째에 이른다. 일본과의 악연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첫번째는 '흑곰' 타이론 우즈였다. 우즈는 1998년부터 2002년까지 5시즌 동안 두산에서 활약하면서 통산 175홈런을 때렸다. 1998년에는 이승엽을 제치고 홈런왕에 등극하기도 했다. 하지만 2002시즌이 끝난 뒤 우즈는 두산 대신 일본 요코하마를 선택했고 이후 리그 홈런왕을 3번이나 차지하면서 일본 최고의 거포로 우뚝 섰다.

두 번째 주인공은 좌완투수 게리 레스였다. 레스는 두 차례나 두산에서 일본 프로야구로 이적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2002년 두산에서 16승을 거둔 뒤 그 활약을 바탕으로 이듬해 일본 요미우리로 이적했다. 2004년에 다시 두산으로 돌아와 17승을 챙긴 뒤에는 2005년 일본 라쿠텐의 러브콜을 받았다.

두산은 2000년대 중반 특급 에이스로 큰 획을 그었던 다니엘 리오스도 일본에 내줘야 했다. 리오스는 2007년 22승을 거둬 리그 MVP에 올랐지만 결국 시즌 뒤 거액의 몸값을 제시한 일본 야쿠르트로 방향을 틀었다. 이후 리오스는 금지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밝혀져 야쿠르트에서 방출되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물론 두산 출신 외국인선수들이 일본에 많이 진출했다는 것은 긍정적인 의미를 갖는다. 그만큼 구단이 외국인선수를 잘 뽑고 잘 키웠다는 뜻이다. 하지만 두산 입장에서는 잘하는 외국인선수가 번번히 일본으로 넘어가는 것이 꼭 반갑지만은 않다. 번번히 한국시리즈 문턱에서 주저앉는 아픔이 반복되는 지금 시점에선 더욱 그렇다.

두산은 히메네스와 재계약에 실패하더라도 충분히 그를 대체할 선수를 데려올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성공했던 외국인선수의 빈 자리를 다른 선수로 대체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두산은 과거 우즈를 일본에 내준 뒤 2003년 그를 대신할 거포 후보로 메이저리그 출신의 마이크 쿨바를 데려왔다. 하지만 '백인 우즈'로 기대를 모았던 쿨바는 44경기에서 타율 2할1푼5리 10홈런이라는 저조한 성적만을 남기고 시즌 중 방출됐다.

2007년 리오스가 떠난 뒤에도 두산은 외국인투수 때문에 골치를 썩여야 했다. 2004년 이후 4년만에 다시 돌아왔던 레스가 아내의 건강 문제로 두산을 떠난 이후 2008, 2009 두 시즌 동안 여러 외국인투수들이 두산을 거쳤지만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런만큼 히메네스를 놓친 두산에게 있어 2011시즌은 큰 고비로 다가올 수 있다. 두산의 외국인선수 구성이 더욱 궁금해지는 이유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MICE 최신정보를 한눈에 TheBeLT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여보, 시장 당선 축하해'
  • 로코퀸의 키스
  • 젠슨황 "러브샷"
  • 한화 우승?..팬들 감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