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챔스 데뷔 무산...아스널, 올림피아코스에 신승

▲ 전반 20분 결승골을 터뜨린 뒤 재미있는 골 세리머니를 펼치는 아스널의 안드레 산토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기대했던 박주영(26.아스널)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은 이뤄지지 않았다. 아스널은 불안한 모습을 딛고 간신히 챔피언스리그 첫 승을 챙겼다.

아스널은 29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1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H조 2차전 올림피아코스와의 경기에서 2-1로 힘겹게 승리했다.

챔피언스리그 1차전에서 도르트문트와 1-1로 비겼던 아스널은 이날 승리로 1승1무를 기록, 승점 4점을 기록했다. 반면 올림피아코스는 마르세유와의 1차전 패배에 이어 2연패를 당해, 조별리그 통과가 쉽지 않게 됐다.

이날 박주영은 교체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 기회를 얻지는 못했다. 당초 제르비뉴, 테오 월콧 등이 부상을 당해 박주영의 출전 가능성이 높아보였다. 하지만 박주영 대신 마루앙 샤막, 안드레이 아르샤빈과 함께 알렉스 옥슬레이드-챔벌레인이 선발출전했다.

아르센 벵거 감독은 공격을 책임졌던 챔벌레인과 샤막, 아르샤빈을 후반 중반 이후 빼고 대신 애런 램지, 로빈 판 페르시, 키어런 깁스를 교체 투입했다. 하지만 끝내 박주영은 선택하지는 않았다.

출발은 아스널이 훨씬 좋았다. 아스널은 전반 시작 8분만에 챔벌레인의 선제골로 먼저 앞서나갔다. 팀내 젊은 유망주인 챔벌레인은 미드필드에서 연결된 패스를 받아 상대 수비수 2명을 제친 뒤 왼발 대각선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갈랐다. 자신의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에서 멋진 데뷔골을 터뜨린 순간이었다.

전반 20분에는 측면 수비수인 안드레 산토스가 추가골을 터뜨렸다. 왼쪽에서 과감하게 오버래핑을 시도한 산토스는 전방의 마루앙 샤막과 패스를 주고받은 뒤 왼쪽 측면에서 정확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후에도 아스널이 쉽게 경기를 풀어갈 것으로 보였지만 의외로 올림피아코스의 반격이 만만치 않았다. 2골을 먼저 내준 뒤 공세적으로 나선 올림피아코스는 전반 27분 만회골을 넣었다.

아리엘 이바가사가 아스널 진영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다비드 푸스테르가 점프하면서 머리로 받아 득점으로 연결했다.

후반전에 들어서도 올림피아코스의 기세는 꺾일 줄 몰랐다. 오히려 아스널을 거세게 몰아붙이면서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후반 19분에는 토로시디스의 날카로운 왼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와 아스널 수비진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이에 비해 아스널의 공격은 손발이 잘 맞지 않았다. 전반전 날카로웠던 패스 플레이를 찾아볼 수 없었다. 안드레이 아르샤빈이 절호의 기회를 잡았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골맛을 보지 못했다.

이후에도 아스널과 올림피아코스는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지만 추가골은 쉽게 터지지 않았다. 아스널은 램지, 판 페르시 등 주축 선수들을 잇따라 투입해 총력전을 펼쳤지만 올림피아코스의 거센 저항에 좀처럼 활로를 뚫지 못했다.   그래도 더이상 실점을 허용치 않고 1골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 힘겹게 승점 3점을 품에 안은데 만족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