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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문학 KIA전에선 올시즌 처음으로 덕아웃에 앉아 경기도 지켜봤다. 동료들의 홈런포가 터질 때는 까치발을 들고 나와 반겼다. 하이파이브를 하는 그의 얼굴에는 오랜만에 미소가 지어졌다.
많은 동료들의 그의 복귀를 기다렸다. 에이스가 빠진 팀. 큼지막한 나사 하나가 빠져있는 듯 했다. 선수들은 "김광현만 돌아오면 다시 희망이 있다", "광현이가 올 때까지만 버텨주면 된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했었다.
정근우도 마찬가지다. 투수조의 에이스가 김광현이라면 야수조의 에이스는 정근우. 그는 김광현의 복귀를 기다리며 이런 이야기를 했다.
복귀전은 김광현에게 무척이나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삼성 배영수가 이야기한 적 있듯이 첫 경기에서 잘되지 못할 경우 계속해서 마음이 급해질 수 밖에 없다. 올한해 농사를 좌우할 수 있는 경기다.
게다가 복귀전이 주말 홈경기인터라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팬들의 눈이 그의 왼팔에 쏠려있다.
데뷔 때부터 그를 쭉 지켜봐 온 정근우다. 프로 데뷔 후 늘 최고의 자리에 있었던 정근우도 김광현이 느낄 그런 부담감, 책임감을 이해하고 있는 듯했다. 김광현이 에이스라는 부담감과 책임감을 조금은 버리고 마음 편하게, 기분 좋게 마운드에서 볼을 던져줬으면 한다는 게 바람이자 조언이었다.
수비는 기본, 방망이로도 김광현을 돕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물론 타자들도 최선을 다해 돕겠다. 광현이가 더욱 힘을 낼 수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기나긴 재활을 마치고 드디어 김광현이 돌아왔다. 동료들의 응원과 도움에 힘입어 기분 좋은 복귀전을 가질 수 있을까. 결과가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