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축구 몰락' 독일, 브라질 7-1 대승...12년 만에 결승행

  • 등록 2014-07-09 오전 6:51:26

    수정 2014-07-09 오전 7:07:54

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제가 브라질월드컵 4강전에서 역대 월드컵 최다골 신기록을 세운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전차군단’의 공습에 ‘삼바축구’ 브라질이 완전히 무너졌다. 월드컵 역사에 남을 충격적인 대패를 당했다.

독일은 9일(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4강전에서 무려 7골을 몰아친 끝에 개최국 브라질을 7-1로 꺾었다.

이로써 독일은 2002년 한일월드컵 준우승 이후 12년 만에 다시 월드컵 결승에 올랐다. 특히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브라질을 무려 7골 차로 제압하고 승리했다는 점에서 더욱 놀라운 결과였다.

반면 브라질은 역대 자국 축구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6골 차는 역대 브라질의 최다 점수차 패배다. 공수의 핵인 네이마르(바르셀로나)와 티아구 실바(파리 생제르맹)가 부상과 경고누적으로 빠진 것이 너무나 큰 공백으로 다가왔다. 7골 차는 2002년 한일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독일이 사우디아라비아를 8-0으로 꺾은 이후 가장 큰 점수차다.

네이마르와 실바가 빠져도 브라질이 우세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은 여지없이 빗나갔다.

독일은 초반부터 브라질을 압도했다. 독일의 한치도 어긋남 없는 조직력은 나사 풀린 듯한 브라질 선수들은 완전히 농락했다. 기술과 체력, 정신력 모두 독일이 월등히 앞섰다. 특히 전술적인 부분에서 브라질은 완벽하 준비된 독일의 상대가 전혀 되지 못했다.

독일의 선제골은 전반 11분에 터졌다. 오른쪽에서 올라온 코너킥 상황에서 브라질 수비수가 한쪽으로 몰린 상황을 틈타 노마크 찬스를 잡은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가 침착하게 골로 연결시켰다. 뮐러의 선제골이 터지는 순간 브라질을 목놓아 외쳤던 6만 관중 들은 일제히 침묵에 빠졌다.

전반 22분에는 미로슬라프 클로제(라치오)가 새 역사를 썼다. 클로제는 브라질 문전에서 토니 크로스(바이에른 뮌헨)의 패스를 받아 골로 연결했다. 첫 번째 슈팅은 브라질 골키퍼 줄리우 세자르(토론토)의 선방에 막혔지만 재차 슈팅으로 기어이 골망을 갈랐다. 이 득점으로 클로제는 월드컵 개인 통산 16호 골을 기록, 호나우두(15골·브라질)의 월드컵 최다골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후 브라질은 완전히 심리적으로 무너졌다. 독일은 브라질이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고 전반에만 3골을 추가했다. 전반 23분 필립 람(바이에른 뮌헨)의 오른쪽 돌파에 이어 크로스가 3번째 골을 터뜨렸다. 2분 뒤에는 브라질 수비진의 패스 미스를 놓치지 않고 크로스가 4번째 골을 기록했다.

내친김에 전반 29분에는 메주트 외칠(아스널)의 패스를 받은 사미 케디라(레알 마드리드)가 5번째 골을 터뜨려 독일은 전반에만 5-0으로 앞선 채 마쳤다. 충격적인 결과에 브라질 관중들은 오열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분노한 팬들은 자국 선수들에게 야유를 보내는가 하면 일찍 자리를 뜬 이들도 상당수였다.

후반전에도 독일은 브라질 수비 조직력이 완전히 허물어진 사이 안드레 쉬를레(첼시)가 후반 24분과 34분 2골을 추가했다. 독일은 큰 점수 차로 앞서고 있음에도 공격의 고삐를 전혀 늦추지 않았다. 반면 브라질 선수들은 오히려 자포자기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브라질 팬들의 야유는 더욱 커져 험악한 분위기까지 연출됐다.

브라질은 후반 종료 직전 오스카(첼시)가 1골을 만회했지만 이날 대패의 충격에서 헤어나기는 불가능했다. 브라질 선수들은 패배가 확정된 순간 충격의 눈물을 흘렸다.

브라질로선 안방에서 당한 너무나 충격적인 결과였기에 아픔을 씻기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1950년 ‘마라카냥의 비극’을 뛰어넘는 ‘미네이랑의 비극’이라 불러도 틀리지 않는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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