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세계수영]개막 10일째 맞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이모저모

  • 등록 2019-07-22 오전 6:00:00

    수정 2019-07-22 오전 6:00:00

21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남부대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여자 계영 예선에서 대한민국 계영 선수들이 경기 후 믹스존을 빠져나가고 있다. 왼쪽부터 이근아, 정유인 최지원, 정소은.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지난 12일 막을 올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개막 열흘째인 21일에도 많은 이야깃거리를 쏟아냈다. 특히 21일부터 가장 관심이 높은 경영 종목이 본격 시작되면서 대회 열기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한국 여자 계영 400m, 대회 첫 한국기록...“더 좋은 성적 낼 수 있다”

한국 여자 계영 400m 대표팀이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첫 한국 기록을 수립했다. 이근아-정소은(23·서울시수영연맹)-최지원(21·경북도청)-정유인(25·경북도청)가 팀을 이룬 한국 여자 계영 400m 계영팀은 21일 광주광역시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예선 2조 경기에서 3분42초58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어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2016년 전국체육대회에서 황서진, 정소은, 정유인, 박나리가 작성했던 종전 기록 3분43초73을 약 3년 만에 1초 이상 줄인 기록이었다.

순위는 아쉬웠다. 2조에서 9개국 중 8위, 전체 18개국 가운데 15위에 그쳤다. 세계 수준과는 여전히 거리가 멀다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한 것은 큰 수확이다.

2번 영자로 나선 정소은은 “관중들의 열렬한 응원 덕에 힘이 났다”며 “메달권과 격차는 크지만 지금 이 멤버 그대로 앞으로 나아가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맏언니 정유인도 “2015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계영 4위에 올랐는데 그때의 좋은 기억을 떠올리며 경기를 치렀다”며 “함께 훈련하면서 ‘선발전 기록을 합해 보면 한국 기록을 세울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한국 기록을 세워 정말 기쁘다”고 밝혔다.

△한국 다이빙, 역대 최고 성적...새로운 효자종목

이번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전반부에서 한국 수영이 거둔 가장 큰 수확은 다이빙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었다.

다이빙 경기 일정이 지난 20일 모두 막을 내린 가운데 한국은 예선을 치른 10종목 가운데 8종목에서 결승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딛고 역대 세계선수권 최고 성적을 거두면서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다.

예상하지 못했던 메달도 손에 넣었다. 김수지(21·울산시청)는 개막 이틀째인 13일 광주광역시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다이빙 여자 1m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5차 시기 합계 257.20점을 받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다이빙이 처음 따낸 메달이다.

남자 다이빙의 간판 우하람은 남자 1m 스프링보드, 3m 스프링보드 개인전에서 4위, 10m 플랫폼에서는 6위를 차지했다. 3m 스프링보드와 10m 플랫폼 종목에서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권도 따냈다. 시상대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세계 수준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했다.

우하람은 김영남(23·국민체육진흥공단)과 짝을 이룬 싱크로나이즈드 종목에서도 3m 스프링보드(10위)와 10m 플랫폼(6위)에서 결승 무대에 올랐다. 15일 10m 싱크로나이즈드 플랫폼 결승에서는 우하람-김영남 조의 역대 최고 성적이자 한국 남자 싱크로나이즈드 최고 타이인 6위에 올랐다.

‘다이빙 절대 지존’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13개의 금메달 가운데 12종목에서 금메달을 휩쓸었다. 금메달을 따지 못한 1종목은 자국 선수를 내보내지 않았다.

△시리아 난민 출신 소녀, 희망의 레이스는 계속된다.

시리아 출신 수영 선수 유스라 마르디니(21)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최초로 꾸려진 ‘난민팀(Refugee Olympic Team·ROT)’의 일원으로 출전해 화제를 모았던 선수다. 시리아에서 수영 선수 꿈을 키우던 마르디니의 2015년 8월 내전을 피해 소형보트에 몸을 실었다. 레바논과 터키를 거쳐 그리스로 향하던 중 에게해 한가운데서 소형보트가 가라앉는 위기를 이겨내고 탈출에 성공했다.

이후 그리스를 거쳐 독일 베를린에 정착한 마르디니는 리우에서 난민팀 소속으로 출전, 올림픽의 꿈을 이뤘다. 이번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도 ‘국제수영연맹 독립 선수(Independant FINA Athletes·IFA)’ 팀 일원으로 참가했다. 21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100m 접영 예선 2조에서 1분 08초 79의 기록으로 조 4위, 전체 52명 가운데 47위에 자리했다.

준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마르디니의 얼굴은 웃음꽃이 피었다. 그는 “어깨 부상을 겪었고, 시차의 여파도 있었지만 괜찮다”며 “기록은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여기서 경기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벌써 독일에 정착정착한 지년째에 이르는 그는 유창한 독일어로 “독일에서 사는 것, 수영하는 것, 모든 게 좋다”며 “난민은 물론 나의 조국, 사는 나라 독일을 대표해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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