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세상에] '흑인 무시 말라'…女 납치해 드라마 보게 한 50대

50대 男, 백인 모녀 납치해 미국 드라마 '루트' 강제 시청
불응하자 "죽이고 시신 버리겠다" 협박
수감됐다가 접근금지 명령받고 석방
  • 등록 2020-02-23 오전 12:05:00

    수정 2020-02-23 오후 9:52:25

질 셀턴 등 백인 여성 2명을 납치한 로버트 노이 (사진=뉴욕포스트)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50대 흑인 남성이 이웃 주민을 납치해 수 시간 동안 강제로 드라마를 보게 한 황당한 사건이 일어났다.

18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국 아이오와주 경찰은 지난 17일 불법 감금 신고를 받고 용의자 로버트 노이(52)의 집으로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울먹이며 TV를 보고 있는 두 백인 여성을 발견했다. 옆에는 노이가 술에 취한 채 같이 TV를 보고 있었다.

납치된 여성들은 37세 여성 질 셀턴과 그녀의 12세 딸로 인근 주민이었다.

노이는 모녀를 납치한 뒤 9시간 동안 미국 ABC방송의 드라마 ‘루츠(Roots)’를 보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루츠는 흑인 노예의 삶을 그린 미국 드라마다. 알렉스 헤일리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이 작품은 1700년대 15세 감비아 전사 쿤타 킨테가 납치되어 노예로 팔려간 내용을 담고 있다.

1977년 미국 ABC에서 방영한 드라마 루트
노이는 모녀를 앉혀두고 작품 소개를 비롯해 알렉스 헤일리와 그의 조상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녀가 드라마를 보지 않거나 자리를 이동하려 하면 욕설을 퍼붓고 살해 협박을 하기도 했다.

당시 노이는 “너희들은 인종차별의 심각성을 깨달아야 한다”며 “순순히 자리를 지키고 나와 함께 TV를 보라”고 명령했다. 이어 “그렇지 않을 경우 시카고로 가는 길에 모두 죽이고 380번 고속도로에 시신을 갖다 버리겠다”고 경고했다.

이들 모녀가 노이에게 인종차별 행위를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겁에 질려 드라마를 보던 셀턴은 노이가 한 눈을 판 사이 방으로 피신해 911에 신고했다.

노이의 감시로 셀턴은 위치를 알리지 못하고 전화를 끊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경찰은 GPS(위성항법장치) 추적을 통해 위치를 알아냈다.

노이는 현장에서 체포돼 린 카운티 감옥으로 이송됐다. 이후 셀턴에 대한 접근금지 명령을 받고 풀려났다.

한편 루츠는 1977년 1월 미국 ABC 방송에서 8부작으로 방송됐으며 37회 에미상을 수상했다. 2016년에는 말라치 커비 주연으로 리메이크되어 히스토리 채널에서 방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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