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세상에] "국가가 버렸다"…친누나 시신과 격리된 伊 배우

코로나19 伊 최초 자택에서 사망 사례로 남아
다른 가족도 확진 판정으로 장례식 불참
  • 등록 2020-03-15 오전 12:05:00

    수정 2020-03-15 오전 9:10:22

이탈리아 배우 겸 무술트레이너 루카 프란체스가 페이스북에 도움을 청하는 영상을 올렸다. (사진=루카 프란체스 페이스북)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한 이탈리아 배우의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더 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캄파니아 보건당국은 전날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루카 프란체스(43)의 집을 찾았다. 그는 이탈리아의 TV드라마 ‘고모라’에 출연한 배우 겸 무술트레이너다.

현장에는 루카의 누나 테레사 프란체스(47)가 침대에 쓰러져 숨져 있었으며 주변에는 루카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의 부모 등 가족 3명은 다른 방에 몸을 숨기고 있었고, 밖에 나가지 못해 집안은 온갖 쓰레기로 가득했다.

테레사는 생전에 뇌전증을 앓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증상을 보이기 전까지는 건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루카가 지난 8일 사망한 누나가 집에 갇혀 나갈 수 없다고 호소하는 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어린이와 노약자는 시청을 주의하라’는 경고 문구와 함께 집안 침대에 쓰러져 숨져 있는 테레사의 모습이 나온다.

루카는 “누나가 처음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였을 때 검사를 받기 위해 병원 여러 곳을 수소문했지만 검사를 받을 수 없었다”며 “결국 자가격리 중 사망했고 현재 집에서 누나의 시신과 함께 있다”고 말했다.

루카는 감염에 대한 불안에도 누나를 구하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했지만 소용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누나를 살리기 위해 심폐소생술까지 하려고 했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며 “특히 24시간 넘게 당국으로부터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캄파니아 당국이 장례식장을 알려줬지만 장비가 부족해 수용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이탈리아는 우리를 버렸다. 부디 제 상황을 외부로 널리 알려달라“고 호소했다.

(사진=루카 프란체스 페이스북)
해당 영상이 공개되면서 신고가 빗발쳤고 캄파니아 당국은 루카의 집으로 인력을 보내 36시간만에 시신을 수습했다.

테레사는 사후 진행한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다른 가족 3명도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가족들은 테레사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테레사의 사망으로 캄파니아 내 사망자는 총 4명으로 늘었다.

캄파니아 보건위원회의 프란체스코 에밀리오 보렐리는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이 집에서 사망 한 최초의 사례”라며 “어떻게 해야할 지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이웃들이 음식 등을 전달했으며 업체를 불러 집안을 정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13일 기준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만5113명이며 사망자는 1016명이다. 이는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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