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죽었으니 이제 차 안 타야지”…사망사고 낸 10대들 ‘뻔뻔’

10대 8명, 절도 차량 몰다 사망사고 내
사고 후 SNS에 범행 관련 기사 공유
이전에도 수차례 렌터카 절도
  • 등록 2020-04-05 오전 12:05:00

    수정 2020-04-05 오전 12:05:00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절도차량을 몰다 사망사고를 낸 10대 청소년들이 이전에도 여러 차례 차를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13세 소년이 몰던 절도 차량 (사진=MBC 뉴스 캡처)
지난 3일 MBC ‘뉴스데스크’에 따르면 뺑소니 사망 사고를 낸 A군(13) 등 8명은 사고 엿새 전인 지난 3월23일 새벽, 인천 영종도의 한 주유소에서 40만 원을 훔친 뒤 인근 렌터카 회사에서 차량 두 대를 절도했다.

이들은 렌터카 회사에서 차량 한 대를 먼저 훔친 뒤 이를 몰던 중 차량이 인도를 들이받자 이 차를 버리고 같은 회사에서 한 대를 더 훔쳤다. 이후 1시간30분가량 도로를 누비던 이들은 다른 차량을 들이받고 달아났다.

이후 이틀 뒤인 3월25일 새벽에도 A군 등은 서울 양천구의 렌터카 회사에서 또다시 차량을 훔쳐 몰다 사고를 내 경찰에 붙잡혔다. 그러나 경찰은 조사만 한 뒤 이들을 돌려보냈다. 이들은 형사책임이 면제되는 촉법소년(만 10세 이상~14세 미만)이라 신병확보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3월28일 서울의 한 도로에 세워져 있던 렌터카를 또 훔쳤고, 대전까지 이동했다가 경찰의 추적을 피해 달아나던 중 중앙선을 침범해 B씨(18)의 오토바이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B씨가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치료를 받던 도중 숨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8명 중 6명을 붙잡았다. A군 등 나머지 2명은 서울로 도주했다가 같은 날 오후 검거됐다. 경찰은 차를 운전한 A군에 대해 긴급동행 영장을 발부받아 촉법소년 보호기관에 넘겼으며, 나머지 7명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인 뒤 가정법원 소년부로 송치할 예정이다

특히 A군과 친구들은 범행 후에도 반성 없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SNS에 사고 이력을 올려놓거나, 범행 관련 기사 링크를 버젓이 공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오늘 사고 나서 사람 죽은 이후로 다시는 차 안 탄다”라는 글까지 남겼다.

사망 사고를 낸 10대 청소년들, SNS에 관련 기사 공유 (사진=MBC ‘뉴스데스크’ 캡처)
숨진 B씨의 여자친구는 이들의 태도에 분노했다. 그는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런 짓을 하고도 가해 아이들은 죄책감도 없이 얼굴을 들고 평소와 같이 행동하고 웃고 다닌다”며 “가해자들은 자신들이 처벌을 미미하게 받을 것이라는 걸 분명히 인지하고 웃고 있을 것이다. 제발 남자친구가 억울하지 않도록, 더는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가해 학생들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한편 지난 2일 등록된 가해 학생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하루도 되지 않아 4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숨진 대학생의 여자친구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 (사진=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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