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성그룹 뭐하니?]① 가요계서 자취 감춘 혼성그룹, 부활 가능성은?

  • 등록 2020-06-03 오전 6:00:00

    수정 2020-06-03 오전 6:00:00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혼성그룹 자체가 흔하지 않기 때문에 희소성 있다. 요즘 친구들은 혼성그룹을 잘 모르니 존재 자체가 신선할 수 있다.”(지코)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 출연한 가수 겸 프로듀서 지코가 혼성그룹의 성공 가능성을 이같이 밝혔다. 혼성그룹은 남성 멤버와 여성 멤버가 함께 활동하는 댄스그룹을 말한다. 1990년대 초반부터 수많은 혼성그룹이 활동했지만 1990년대 후반 보이그룹과 걸그룹이 가요계 주류가 되면서 혼성그룹은 점차 자취를 감췄다. 지코의 표현대로 ‘요즘 친구들은 잘 모르는’ 혼성그룹이지만, ‘놀면 뭐하니?’를 통해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시 한번 가요계에 ‘혼성그룹 붐’이 일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놀면 뭐하니?’에서 혼성그룹 결성을 예고한 유재석, 이효리, 비(왼쪽부터)
그 많던 혼성그룹, 어디로 갔을까

지금 활동하는 혼성그룹은 1998년 데뷔해 현재까지 해체 없이 활동 중인 코요태와 4인조 KARD 정도다. 혼성그룹의 입지가 좁아진 것은 아이돌 그룹들이 타깃 팬층을 성별에 따라 세분화하면서다. 여성팬을 겨냥한 보이그룹, 남성팬을 겨냥한 걸그룹이 속속 등장하고 굳건한 팬덤을 형성하면서 혼성그룹의 존재감은 크게 줄어들었다. 팬덤문화도 아이돌 그룹을 ‘남자친구’ 혹은 ‘여자친구’로 생각하는 일종의 ‘유사연애’ 성격을 갖게 되면서 혼성그룹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렸다.

혼성그룹 룰라 출신 이상민은 ‘놀면 뭐하니?’에서 “1990년대 시절엔 혼성그룹이 호황이었지만 팬덤 중심 문화로 바뀌면서 상황이 달라졌다”며 “무대 위 오빠가 다른 이성들과 함께 서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게 됐고, 그러다 보니 지금은 혼성그룹이 나오기 쉽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급기야 멤버 간 불화 등이 수차례 이슈화되면서 혼성그룹에 대한 인식도 나빠졌다. 혼성그룹은 각기 다른 색깔의 지닌 남녀가 한 팀을 이룬다는 점에서 음악적 다채로움을 표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피처링과 콜래보레이션이 흔해지면서 음악적으로도 매력이 반감됐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혼성그룹이 잘 운영되면 남성팬과 여성팬을 모두 아우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엔 이도저도 아닌 그룹이 될 수 있다”며 “수익 극대화를 위해 보이그룹은 여성 팬덤을, 걸그룹은 대중적인 팬덤을 공략하다 보니 기획사에서도 혼성그룹 제작을 하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놀면 뭐하니?’에서 혼성그룹 결성을 예고한 유재석, 비, 이효리(왼쪽부터)
‘놀면 뭐하니?’표 혼성그룹, 열풍 일으킬까

‘놀면 뭐하니?’에서 유재석·비·이효리를 주축으로 올여름 가요계를 겨냥한 혼성 댄스그룹을 결성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중의 관심이 뜨겁다. 앞서 ‘놀면 뭐하니?’는 유재석의 트롯 가수 변신기를 방송으로 내보냈고, 유재석이 직접 ‘유산슬’이란 이름으로 신곡을 내고 활동하면서 트롯 열풍에 일조한 바 있다.

‘놀면 뭐하니?’는 유산슬을 제작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혼성그룹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유재석을 필두로 ‘가요대상’ 수상 경력이 있는 가수 비와 이효리를 전면에 내세웠고, 지코·광희 등 추가 멤버 영입도 고려 중이다. 혼성그룹의 부활이 가요계가 아닌 예능에서 시작됐다는 점은 아쉽기는 하지만, 잊혀진 혼성그룹에 대한 관심과 혼성그룹의 명맥을 다시 이어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김헌식 평론가는 “유재석, 비, 이효리라는 영향력 있는 셀럽이 있기 때문에 혼성그룹에 대한 관심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며 “‘놀면 뭐하니?’에서 제작한 혼성그룹은 예능적 성격이 강하지만 높은 대중적 인지도를 기반으로 활동한다는 점에서 성공적인 활동은 물론 혼성그룹 붐에도 일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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