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심각' 후 첫 100만 돌파…영화계 심폐소생 나선 '#살아있다'

개봉 5일 만에 100만 돌파…2월 이후 최단기록
극장 콘텐츠 향한 목마름, 영화 주제·제목과 시너지
유아인 화제성·SNS 응원, 홍보도 한 몫
  • 등록 2020-06-30 오전 6:00:01

    수정 2020-06-30 오전 6:00:01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유아인, 박신혜 주연의 영화 ‘#살아있다’(감독 조일형)가 개봉 첫 주 106만 관객을 동원하는 ‘기적’을 일으켰다. 지난 2월 23일 코로나19로 인한 국가 감염병 위기 경보수준이 ‘심각’ 단계로 격상되면서 극장가가 침체에 빠진 뒤 첫 1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다. ‘#살아있다’의 흥행이 고사 상태였던 한국 영화계와 극장가를 심폐소생할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2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살아있다’는 금요일인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70만 2966명을 동원, 전체 박스오피스 1위 기록을 수성했다. 누적 관객 수는 총 106만 30명이다.

지난 24일 개봉 뒤 단 5일 만에 이룬 성과라는 점도 인상적이다. 코로나19가 ‘심각’ 단계로 격상하기 직전에 개봉한 하정우·김남길 주연의 ‘클로젯’(2월 15일)이 11일째, 라미란 주연의 ‘정직한 후보’(2월 18일)가 7일째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것보다 빠르다.

‘#살아있다’는 코로나19로 침체된 극장가에 등장한 네 번째 국내 영화다. 극장가는 2월 19일 개봉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감독 김용훈) 이후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국내는 물론 해외 신작들까지 대거 개봉을 연기하면서 신작 공백을 겪었다. 약 4개월 만인 지난 4일 ‘침입자’(감독 손원평), 10일 ‘결백’(감독 박상현), 18일 ‘사라진 시간’(감독 정진영)이 개봉했고, 이후 상업영화로서 ‘#살아있다’가 과감히 극장가에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반도’(감독 연상호),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감독 홍원찬), ‘강철비2’(감독 양우석) 등 하반기 국내 대작 상업 영화들의 개봉이 예정된 상황에서 ‘#살아있다’의 흥행 여부는 극장가의 흥망을 가를 분수령으로 여겨졌다. 그런 점에서 ‘#살아있다’의 성적은 침울했던 극장가의 상황을 완전히 뒤집어놓을 만하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수치상으로 지난해 비슷한 시기 상업 영화들의 실적들과 비교해보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그간 침체됐던 극장가의 상황을 감안하면 ‘1000만 돌파’나 다를 바 없는 100만 돌파’”라며 “좌석 간 거리두기, 상영관, 상영횟수 규모 감소 등 애로사항들을 딛고 극장 분위기를 바꿔놨다. 앞으로 개봉될 신작 영화들에 힘을 불어넣었다는 점 만큼은 큰 성과”라고 말했다.

‘#살아있다’는 원인불명의 증세를 보인 사람들이 공격을 퍼부어 도시가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진 가운데, 데이터·와이파이·문자·전화 등 모든 연락수단이 끊긴 채 홀로 아파트에 고립된 이들이 생존해 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다. 개봉 첫날 관객 20만 4071명을 동원, 올해 최고 흥행작이었던 ‘남산의 부장들’(25만 2058명) 이후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시국을 방불케 하는 영화의 제목과 내용이 극장 콘텐츠를 향한 대중의 목마름을 자극했고, 유아인, 박신혜라는 두 인기 배우의 화제성이 시너지 효과를 낸 것이라고 흥행 비결을 분석했다.

오동진 영화평론가는 “밀폐된 공간이란 영화관의 특성과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이 만들어낸 대중의 심리적 저지선이 무너지면서 애써 억눌렀던 극장 콘텐츠를 향한 갈증이 폭발한 게 흥행으로 이어졌다”며 “거기에 영화의 제목과 현 시국을 연상시키는 극의 주제, 유아인이란 배우의 화제성과 파급력 등이 제대로 맞물렸다”고 말했다. 이어 “앞서 개봉했던 ‘침입자’, ‘결백’ 등 영화들이 운을 틔워준 것도 흥행에 영향을 미쳤다”며 “‘#살아있다’를 시작으로 7월 15일 개봉할 ‘반도’가 물꼬를 트고, 이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강철비2’ 등 다른 영화들이 어떻게 꽃 피울지에 따라 한국 극장가 상황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다른 영화계 관계자는 “SNS 해시태그 운동 등 1020세대의 문화적 행태를 반영한 트렌디한 영화 제목과 그에 걸맞은 홍보 활동 덕도 컸다”며 “영화계의 재기를 기원하는 동료 영화인, 연예인들의 관람 인증 행렬, SNS 응원도 숨은 흥행 공신”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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